"우울증 갤러리 접어라"…라이브 방송 켜둔 채 투신한 10대 (PD수첩)

최란 2023. 7. 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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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SNS를 이용해 자신의 자살을 생중계했던 10대 여학생 김 양의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4일 MBC 'PD 수첩'에서는 "우울증 갤러리를 접어라"며 SNS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 강남역 인근 고층 빌딩에서 투신한 김 양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 씨는 사건 당일 김 씨와 처음 만났다며, '우울증 갤러리'에 올린 동반자살 모집 글을 보고 김 양이 자신에게 연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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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지난 4월 16일 SNS를 이용해 자신의 자살을 생중계했던 10대 여학생 김 양의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4일 MBC 'PD 수첩'에서는 "우울증 갤러리를 접어라"며 SNS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 강남역 인근 고층 빌딩에서 투신한 김 양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4일 MBC 'PD 수첩'에서는 "우울증 갤러리를 접어라"며 SNS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 강남역 인근 고층 빌딩에서 투신한 김 양의 이야기를 다뤘다.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김 양은 "하늘이 맑네요. 여러분은 꼭 이루고 싶은 거 이루세요. 2시에 뛸게요. 2분 남았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 후 김 양이 투신하기 전 한 남성 최 씨와 같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씨는 사건 당일 김 씨와 처음 만났다며, '우울증 갤러리'에 올린 동반자살 모집 글을 보고 김 양이 자신에게 연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울증 갤러리'에서 동반 자살 모집 글을 자주 올렸던 최 씨는 현재 갤러리에서 만난 미성년자와 두 차례 성관계를 가져 긴급 체포됐다.

지난 4일 MBC 'PD 수첩'에서는 "우울증 갤러리를 접어라"며 SNS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 강남역 인근 고층 빌딩에서 투신한 김 양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 A씨는 "헛소리를 다 해도 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과 달리 제약이 많이 없었다. 나의 하소연을 하기에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공황 장애가 한번 왔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우울증 갤러리에서 약 같은 거 정리돼 있는 걸 봤다. 재미있어 보였다"고 밝혔다.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였던 윤 양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겪은 피해에 대해 밝혔다. 그는 우울증 갤러리 내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의제강간, 불법 촬영 및 유포 등의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현재 윤 양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남성 6명을 성폭력으로 고소한 상태다.

3~4년 전부터 '우울증 갤러리'에는 신림과 신대방을 중심으로 팸 문화가 형성되었고 윤 양은 팸 활동을 했다. 이어 팸 내에서 여러 차례 성폭력을 당했고 몰래 촬영된 사진이 '우울증 갤러리'에 공유되면서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또 이 계기로 자신에게 접근하는 일도 반복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MBC 'PD 수첩'에서는 "우울증 갤러리를 접어라"며 SNS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 강남역 인근 고층 빌딩에서 투신한 김 양의 이야기를 다뤘다.[사진=MBC 'PD수첩' 캡처]

올 초에 발생한 또 다른 사망 사건이 '우울증 갤러리'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월 16일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사용자들과 모임을 했던 한동수(가명) 씨는 다음 날 새벽 홀로 모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한 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이었지만 약물과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5월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신 씨는 한 씨가 사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인물이었다. 신 씨는 '우울증 갤러리'에서 약물을 권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한 씨의 사망 직후 신 씨가 장례 절차에 관심을 보이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

PD수첩 제작진과 만난 수많은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언급된 내용은 '우울증 갤러리'를 이용하는 대다수 사람이 약과 술을 함께 먹는 '약술' 행위를 하거나 향정신성 약품을 오남용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마약 중독 재활 센터를 운영하는 최진묵 씨는 한 번의 약물 경험은 마약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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