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문화예술 지원액 총 2073억원…미술·클래식 집중

장병호 2023. 7. 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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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메세나협회가 발표한 '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2073억 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문화예술단체 순수지원'이 54.1%였던 2021년과 비교했을 때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기여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확연히 높아진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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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협회 '2022년 기업 문화예술지원 현황'
기업 문화예술 지원, 코로나19 이전 규모 회복
연극·무용·국악 등 순수예술 지원은 감소
KT&G·삼성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 규모 1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메세나협회가 발표한 ‘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2073억 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8%(약 283억원) 증가한 수치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수치에 99.6% 수준까지 근접한 규모다. 지원기업 수(556개 사)와 지원 건수(1318건) 역시 각각 14.8%, 25.4% 증가했다.

2013~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 (사진=한국메세나협회)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금액을 살펴보면, 인프라(공연장·복합문화공간·미술관 등) 분야 지원 금액이 1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약 129억원) 늘어났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기업이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신규 인프라를 개설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술·전시 분야의 지원 금액은 309 원으로 전년 대비 60.9%(약 116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9.4% 증가한 수치다. 한국 미술시장의 호황기로 불리는 지난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대형 전시 및 아트페어 후원, 아트컬래버레이션 등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

세 번째로 지원 규모가 큰 클래식 음악 분야는 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약 52억원)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클래식 연주자의 약진, 클래식 음악 축제 확대 등이 관련 시장의 성장과 기업 지원금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문화예술교육(약 136억원, -5.2%) △국악·전통예술(약 41억원, -13.4%) △문학(약 27억원, -43.8%) △영상·미디어(약 24억원, -13.5%) △연극(약 23억원, -18.4%) △뮤지컬(약 20억원, -1.8%) △무용(약 7억원, -15.5 %) 분야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1~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금액. (사진=한국메세나협회)
기업들은 메세나 사업(문화예술 지원)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공헌 전략(63.2%) △마케팅 전략(21.5%) △기업문화 전략(15.3%) 순으로 답했다.

‘사회공헌 전략’의 세부활동 내용과 관련해선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예술지원’이 41.7%, ‘문화예술단체 순수지원’이 21%를 차지했다. ‘문화예술단체 순수지원’이 54.1%였던 2021년과 비교했을 때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기여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확연히 높아진 것을 시사한다.

‘국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은 12.1%(2021년)에서 4.9%(2022년)로 감소했다. 기업의 예술지원 활동이 전국 단위 사업에서 타겟화된 지역공헌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원 주체별 분석 결과 개별 기업 부문에서는 복합문화공간 ‘KT&G 상상마당’을 운영하고 있는 KT&G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에서는 리움미술관,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의 지원 규모가 가장 컸다. 이번 조사는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등 72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2년 문화예술 지원 상위 10개 기업 및 재단. (사진=한국메세나협회)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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