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이재도-이관희는 빅3?…이재도의 대답은?

이재범 2023. 7. 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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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이재도와 이관희가 버티는 창원 LG에 양홍석이 가세했다. 이들 세 명의 조합은 빅3가 맞을까?

KBL는 지난달 30일 선수 등록을 마감한 뒤 보수 관련 자료를 발표했다. 보수 순위 10위 이내 선수를 살펴보면 전주 KCC(최준용, 이승현, 허웅)와 함께 LG 선수가 3명씩 포함되어 있다. 물론 보수 10위가 김종규(DB)와 이정현(삼성), 정효근(KGC), 이관희(LG) 등 4명이기에 총 13명 기준이다.

최준용이 가세한 KCC와 오세근은 영입한 서울 SK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전 데이원 소속 선수들이 빠졌다고 해도 현재 보수 순위만 놓고 보면 LG는 빅3를 보유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보수 10위 내 세 선수의 보수 합계를 비교하면 KCC는 17억 2000만원인 반면 LG는 18억 5000만원이다. LG는 샐러리캡 28억 원을 거의 다 채웠다. 이 가운데 세 선수의 비중은 66.1%다. KCC 세 선수의 56.0%보다 더 높다.

보수 1위 김선형(8억 원)과 3위 오세근(7억 5000만원), 22위 최부경(3억 1000만원)의 SK 상위 3명 보수 합계 18억 6000만원(팀 샐러리캡에서 비중은 62.2%)보다는 근소하게 적더라도 보수만 고려한다면 LG 세 명을 빅3라고 해도 손색 없다.

지난 두 시즌 동안 LG 팀 내 최고 보수 선수는 이재도였다. 이번에도 보수 6억 원에 계약해 7억 5000만원의 양홍석에게 최고 보수 자리를 내준 이재도는 “(양홍석이) 나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 이관희 형이 여기서는 돈(연봉)이 많으면 형이라고 알려줬다”며 “양홍석을 중심으로 내가 잘 보좌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재도는 양홍석과 이재도, 이관희가 빅3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시즌 때 보여주면 빅3가 될 거고, 못하면 스몰3가 될 거다. 증명할 것만 남았다”고 답했다.

최근 LG는 FA(자유계약 선수) 시장에서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로 인해 상위 3명의 보수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이란 후광 속에 약체로 여겨지지 않지만, 양홍석을 영입했다고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니다.

전력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려는 LG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이재도와 지난 4일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는 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재도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팀 훈련을 하고 있다.
3주 차에 들어간다. 작년에는 (바뀐)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처음 하는 훈련이어서 감독님, 코치님도 알려주시려고 하는 게 있을 거고, 팀 색깔을 입히는데 오프 시즌 초반에 시간을 할애했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한 시즌을 치러 말을 안 해도 팀이 추구하는 걸 알고 있다. 새로 팀에 합류해 첫 오프 시즌 훈련을 하는 신인 선수들이나 양홍석 선수만 그런 부분만 따라오게 하고, 기존 선수들은 하던 걸 좀 더 강하게 훈련한다. 작년 오프 시즌과 비교할 때 그런 게 차이가 난다.
작년 오프 시즌 초반에는 색깔을 입히는데 시간을 보냈다면 올해는 그런 걸 똑같이 하되 선수들은 이해를 하고, 감독님께서 말을 안 해도 어떤 걸 강조하시는지 안다. 진도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아직까지는 수월하게 나아가는 거 같다.
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도 노심초사 하는 게 부상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부상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 오늘(4일) 보셨겠지만, 구탕 선수도 저런다(훈련 막바지 허벅지에 다리 경련). 다들 놀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지금 선수도 적은데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연습경기도 한참 남았는데 부상 선수가 나와서 빠지면 나머지 선수들도 (훈련 중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없어 더 힘들게 훈련해서) 악순환이기에 다들 몸 관리를 하면서 신경을 써야 한다. 작년보다는 더 좋은 분위기로 웃으면서 집중하며 훈련한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이재도 선수의 몸 상태는 어떤가?
지금 상태는 좋지 않다. 나는 매 시즌 천천히 끌어올리려고 한다. 대표팀 등 중간에 빠지는 게 없다. 그냥 시즌에 맞춰서 몸을 만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웃음). 아직 7월이다. 몸을 만들 기간이 많이 남았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시즌이지만, 그런 거 없이 늘 하던 대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시즌에 초점을 맞춘다.
감독님께서는 마음에 안 들어 하시는 거 같다(웃음). 나도 알고 있다. 나도 물어보고 싶다. 작년 이 맘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시즌 때 최고의 활약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니까 최대한 처지지 않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최대한 만들어야 한다.

외국선수 두 명(아셈 마레이, 단테 커닝햄) 모두 재계약해서 시즌을 치른 적이 있나?
두 명 모두 재계약을 했던 경우는 없었던 거 같다. 마레이 선수와는 3시즌 함께 한다. 재계약을 한 게 무조건 장점이다. 성적이 나는 팀은 스펠맨(KGC)이나 워니(SK) 등과 재계약 한다. 우리는 마레이와 커닝햄, 구탕이란 좋은 조합이 있다. 안정적인 평균을 가져갈 거라고 생각하고, 몸 관리만 잘 한다면, 양홍석 선수도 기본을 해주는 선수이기에, 기존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차곡차곡 한다면 충분히 보여줄 게 남아 있는 팀일 거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서 결장한 마레이 선수의 존재감을 더욱 느낄 수 있었던 플레이오프였을 거 같다.
마레이 선수는 우리 팀의 1옵션 외국선수이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이건 우리 팀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그 어떤 팀도 1옵션 외국선수가 빠진 채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면 당연히 불리한 거다.
선수로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정규리그에서 2위를 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간 건 많은 걸 보여줬다고 여긴다. 이번 시즌이 더 부담이 된다. 감독님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존의 선수들도 지난 시즌 2위를 해서 1위가 아니면 더 올라간 게 아닌 거다. 최소 2위를 해도 그렇기에 솔직히 부담이 된다. 어떻게 하겠나? 받아들이고, 준비하고, 각자 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서 (시즌을) 준비하는 게 맞는 거 같다.

팀 성적 부담은 있겠지만, 팀 내 연봉 1위 부담을 내려놔서 좋을 듯 하다.
맞다(웃음). 홍석이라는 좋은 선수가 들어왔다. 딱히 그런 건 없다. 내 연봉은 똑같다. 팀이 더 좋아지는 것만 생각하고, 홍석이라는 선수가 우리 팀에 (잘 맞도록) 끌어들일 지, 감독님, 코치님과 좋은 시너지를 끌어낼 지 그것만 생각하면 될 거 같다.

SK와 KCC가 전력을 크게 보강했는데 이재도와 이관희, 양홍석이 있는 LG는 빅3로 이뤄진 팀이 맞나?
(웃음) 연봉만 놓고 보면 그렇기는 한데 그건 기자님들께서 만들어주시기 나름인 거 같다. 시즌 때 보여주면 빅3가 될 거고, 못하면 스몰3가 될 거다. 증명할 것만 남았다. 매 시즌 다르다. 부담은 아마 SK나 KCC, KGC가 더 있을 거다. 우리는 아직까지 밑에서 도전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승 경험도 없기에 재미있는 시즌을 잘 해볼 수 있을 거다.

다른 무엇보다 연속 출전 기록(390경기, 582경기 이정현에 이어 2위)을 이어나가고 싶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기록이다. 다음 시즌까지 모두 다 뛰면 444경기 연속 출전이더라. 정말 나에게는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거 같아서 하고 싶은데 욕심을 가지면 그르치기 마련이다. 하던 대로, 물 흐르듯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즌 개막까지 석 달 가량 남았다.
가장 첫 번째는 내 몸 관리를 시즌에 맞추는 거다. 마레이와 커닝햄, 구탕 선수는 완전히 우리 팀에 맞춰진 선수다. 지난 시즌 윤원상과 정인덕 선수가 새로운 라이징 스타가 되었듯이 이번 시즌에도 누군가가 나올 수 있도록 지켜보고, 팀의 가드로 도와줘야 한다. 홍석이가 팀에 잘 녹아 들도록 하는 등 그런 부분만 신경 쓰면 좋을 듯 하다.
감독님께서 또 말씀을 많이 해주시니까 선수들과 소통하는 중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내에서 출전시간도 가장 많았고, 가드이기에 나에게 주문하시는 거나 동료들과 소통을 강조하신다. 그런 부분을 더 잘 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클러치 상황에서 공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 시즌에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또 그런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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