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감방에 있는데”…징역 30년 또 선고받은 20대 사우디女의 죄명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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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움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사우디 여성. [사진출처 = 트위터]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성이 자국이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이유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사우디 인권단체 ALQST는 사우디 법원이 최근 알아사 지방 출신 20대 여성 파티마 알샤와르비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LQST는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다년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신원이 확실한 현지 소식통들과의 연락을 통해 이같은 정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더는 ALQST의 주장에 대해 런던 주재 사우디 대사관 측에 사실 관계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알샤와르비가 네옴시티 건설 부지의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도 주지 않고 강제로 퇴거시킨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트윗을 익명으로 올렸다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20년 이미 체포된 상태라고도 했다.

알샤와르비가 앞서 사우디의 여성 인권 침해 문제를 거론하고 현재의 절대군주 통치 체제가 아닌 입헌 군주제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하는 트윗까지 익명으로 올린 탓이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지난 2020년 발행한 보고서에서 사우디에 수감된 반체제 여성들은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면회마저 거부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LQST의 리나 알하틀룰 조사연구원은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알샤와르비는 최근 몇 명의 다른 여성 수감자들과 함께 단식 투쟁을 벌였다”면서 “현재 그의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익명으로 글을 썼는데도 어떻게 그를 확인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 지방에 약 2만6500㎢ 면적의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것이다.

유엔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사우디 정부가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현지 토착민들의 인권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보안군은 2020년 강제 퇴거에 저항하던 후와이타트 부족민 압둘라힘 알후와이티를 사살했으며, 퇴거에 저항하던 다른 부족민 3명은 사형 선고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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