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러 온단 사람이 없네”…아파트 회복세에도 못 웃는 빌라 단독 집주인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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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아파트 거래량 전년比 5%↑
빌라 단독 등 비 아파트는 44%↓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촌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들어 5월까지 전국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매매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2만201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5만 9956건) 대비 14.6% 감소한 수치인 동시에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1~5월 기준)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로 내려 앉은 이유는 비(非)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감한 탓이다. 올해 1~5월 전국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의 매매 거래량은 각각 2만3542건, 3만4659건으로 전년보다 38.8%, 47.1% 하락했다. 이 역시 동기대비 역대 최저치다.

2006~2023년 1~5월 전국 아파트·단독·빌라 매매거래량 [자료 = 한국부동산원]
이처럼 아파트 외 주택이 거래시장에서 외면 받는 원인으로는 낮은 투자가치와 환금성이 꼽힌다. 여기에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전세사기가 주로 비 아파트 주택에서 발생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초 규제 완화 시행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작년 1~5월 15만5987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5월 16만 3815건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43건에서 2605건으로 94% 급증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전년 대비 72.7% 상승했고, 서울 68.9%, 인천 66.3%, 대전 41.2%, 경기 38.9%, 부산 14.1% 등의 지역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 빌라와 단독주택은 대체재의 역할을 해왔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아파트와 비 아파트 간 엇갈린 매매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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