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모디, SCO 회담서 만났지만 화합 조짐 없어"-NYT

김예슬 기자 2023. 7. 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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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인도 세 정상이 상하이협력기구(SCO) 비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정작 세 정상의 마음은 회원국 간 협력 모색이 아닌 '콩밭'에 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비대면으로 SCO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SCO는 유라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 번영 및 발전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SCO는 단순히 확장된 이웃이 아니라 확장된 가족이며, 안보, 경제, 단결, 주권 등은 SCO의 비전을 구성하는 기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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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바그너 반란 이후 건재하다는 점 강조"
지난해 9월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2.09.16/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중국, 러시아, 인도 세 정상이 상하이협력기구(SCO) 비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정작 세 정상의 마음은 회원국 간 협력 모색이 아닌 '콩밭'에 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비대면으로 SCO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SCO는 유라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 번영 및 발전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SCO는 단순히 확장된 이웃이 아니라 확장된 가족이며, 안보, 경제, 단결, 주권 등은 SCO의 비전을 구성하는 기둥"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모디 총리는 '가족'과 같은 구성원으로서 SCO의 결속력과 단결을 강조했지만, 정작 이날 회담에 참석한 회원국 간 더 큰 화합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NYT는 "지도자들은 정상회담에서 비디오 피드를 통해 소집했지만 각자 다른 목표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이후 자신이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 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패권주의'와 '권력 정치'에 종말을 고하며 미국에 대항할 기회를 마련하려 하며, 모디 총리는 높아진 인도의 위상을 드러내려 한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이후 공식적인 외교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열흘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영상 발언에서 "러시아 정계와 사회 전체가 무장반란 미수에 공동전선으로 나선 것은 조국의 운명에 대한 연대와 높은 책임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 기회를 빌려 러시아 지도부의 행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SCO 국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각종 제재와 도발을 견뎌내고 있으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도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푸틴은 러시아 우호적인 지도자들 앞에서 강인한 이미지를 투사하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도 우회적으로 미국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역내 '신냉전'을 조장하고 진영 간 대결을 조장하는 외부세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정치학 부교수 이안 총은 NYT에 "그들은 모두 일(정상회담)을 경시하고, 모든 것(자국에 닥친 일)을 정상으로 보이게 할 동기가 있다"며 "그들은 상황이 통제되고 있고 균열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중국과 러시아 외에도 △인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란과 벨라루스는 아프가니스탄·몽골과 함께 그간 참관국 지위를 유지해오다가, 이날 각각 정식 회원국과 상임이사국 자격을 얻게 됐다.

이들 국가 외에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캄보디아·이집트·네팔·카타르·스리랑카·튀르키예 등이 대화 파트너 국가로 SCO에 참여하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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