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티치 세계합창대회 회장 "북한 팀 참가시키려 했으나 불발돼 아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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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합창대회를 주관하는 '인터쿨투르 재단' 대표인 귄터 티치 세계합창대회 회장이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북한팀을 참가시키려 했지만 성사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티치 회장은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많이 못 왔지만, 합창에 대한 열망은 크게 늘어나 있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며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그 물고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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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행사, 지금껏 본 것 중 최고!"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합창대회를 주관하는 '인터쿨투르 재단' 대표인 귄터 티치 세계합창대회 회장이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북한팀을 참가시키려 했지만 성사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4일 오전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치 회창은 "북한팀을 참가시키기 위해 주독 북한대사관을 찾아갔지만, '한국'이라는 얘기를 꺼내자마자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중국에서 세계합창대회를 두 차례 개최했을 때는 북한 합창단 참가가 성사돼 함께 노래 불렀는데, 이번에는 불발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티치 회장은 이번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코로나19와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국제팀의 참여가 저조한 점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이 국내의 많은 팀을 불러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당초 지난해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년 연기됐다. 또한 참가 신청이 저조해 참가 등록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34개국 323개 팀의 8000여명이 참가했다.
그는 "보통 30~50팀이 참가하던 러시아 팀은 이번에 단 한 곳도 못 왔고, 통상 80~100팀이 참가하던 중국도 출국 제한으로 인해 30팀만 참가했다"며 "하지만 강릉시와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가 한국의 국내 단체들 많이 모아준 덕분에 이번 대회가 힘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티치 회장은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많이 못 왔지만, 합창에 대한 열망은 크게 늘어나 있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며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그 물고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강릉 세계합창대회의 개막식을 보고 준비가 너무 잘 된 점에 감명을 받았다며 "이런 멋진 개막식은 처음 봤다. 이 개막식의 준비 과정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관심에도 고마움을 표하고 특히 개막식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박보균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해 관심을 보여준 점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티치 회장은 행사 개최지로 강릉이 선정된 점에 대해서는 지난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인상을 받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은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세계합창대회의 목적은 세계의 사람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테마인 '세계인의 울림, 평화와 번영의 하모니'에 대해 "이번 행사를 통해 이 세상에 다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같이 노래해본 사람들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지 않는다. 한국과 북한도 언젠가 함께 노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최대 규모 합창대회이자 음악계 글로벌 메가 이벤트로 손꼽히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3일 개막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개최된다. 합창경연 외에도 개·폐막식, 거리퍼레이드, 세계합창총회,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강릉아레나, 강릉아트센터, 그 밖의 강릉 지역 명소에서 펼쳐진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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