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넘게 올랐는데 아직 싸다고?…'수주 잭팟' 터진 기업
대규모 수주로 장기 호황 기대
"유일한 단점은 주가 수준…더 오른다"
전력기기와 배전기기 등을 만드는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6% 급등했다. 작년에도 112% 올랐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HD현대일렉트릭 주가가 저렴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대규모 수주 '잭팟'으로 장기 호황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HD현대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2600원(4.02%) 오른 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주가는 66.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6.52% 상승한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초 2만원이었던 주가는 하락장 속에서도 꾸준히 오르더니, 이제 7만원을 넘보면서 상승률이 236%에 달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연초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HD현대일렉트릭을 326억7408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3억1310만원, 12억2018만원 순매도했다.
작년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2억944만원, 1562억944만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주가는 111.97% 급등했는데, 개인들은 1757억724만원 순매도했다.
이러한 질주 속에서도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는 것이 유일한 약점일 뿐"이라며 "양호한 수주 모멘텀 속에 손익도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영업이익 1330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전망치를 기존 19억4800만달러(2조5500억원)에서 26억3400만달러(3조4500억원)로 35% 높인다고 공시했다.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력망 공급이 이 속도를 맞추지 못해 현지 업체들의 변압기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선이나 변압기 없는 친환경 발전 에너지 판매는 아예 불가능한데 최근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량보다 송배전망 용량이 부족한 문제가 생기면서 변압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의 경우 높은 임금, 환경 규제의 영향으로 지난 10년 동안 자국 내 변압기 생산 기지가 해외로 나가면서 한국 등에 대한 수입 의존도도 커지고 있다.
수주도 추가하고 있다. 지난달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과 유럽에서 2900억원대 친환경 전력기기를 수주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에너지 전문회사인 '엑셀에너지'(Xcel Energy)와 총 2136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일렉트릭이 2017년 당시 현대중공업에서 인적 분할로 창립된 이래 단일 품목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제품은 엑셀에너지가 미국 텍사스·콜로라도·미네소타주에 구축하는 전력 발전소에 쓰일 초고압 변압기다. 오는 2025∼2027년 3년간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또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셈코 마리타임'(Semco Maritime)으로부터 총 792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를 수주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 풍력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6만3000원에서 7만7000원, 신한투자증권은 6만2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2021~2022년에 걸쳐 급등한 미국 변압기 가격이 올해에도 여전히 상승 추세를 유지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수익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분기를 거듭할수록 이익률 상승이 가파를 수 있다. 또한 과거 2010년 전후의 호황기에 보여준 외형성장에 따른 고정비 감소효과 극대화도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주가 상승폭만으로 피크 아웃을 말할 수는 없다"며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아직도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충분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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