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월드컵 벼르는 '황금세대'…'센추리클럽 언니들'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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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수원FC)은 지난 3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월드컵이 더 중요하다. 지금 정말 좋은 선수들, 전성기를 맞은 언니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지금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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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박은선은 월드컵 첫 출전이 벌써 '20년 전'
(파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황금 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마지막일 수도 있는 간절한 대회이기 때문에…"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수원FC)은 지난 3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소연은 "여기에 소집된 선수 중 절반은 2010년부터 함께해 온 선수들"이라며 "말로 하지 않아도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 너무 잘 안다"고 했다.
그 말처럼 지소연을 비롯해 조소현(토트넘·이상 144경기), 김정미(135경기), 김혜리(111경기), 임선주(103경기·이상 인천 현대제철)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록이 모두 100경기가 넘는다.
이 베테랑 선수들은 모두 5일 발표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을 뜻하는 '센추리 클럽' 가입자만 5명이다.
이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좁은 저변 속에서도 사실상 우리나라 여자축구를 일선에서 지탱해왔다.
지소연, 임선주, 김혜리 등은 2010년 20세 이하(U-20) 독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3위까지 이끌었다.
여기에 조소현, 김정미 등이 힘을 보탠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의 쾌거도 이뤘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다음 월드컵을 기약하기 어렵다.
100경기 이상 뛴 선수들은 4년 뒤면 최소 30대 중반이다.
1984년생 김정미는 태극마크를 처음 단 게 벌써 20년 전이다. 대표팀 중원을 책임진 조소현도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2027년에는 마흔에 가까워지는 만큼 장점인 왕성한 활동량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터다.
김정미와 1986년생 박은선(서울시청)의 경우, 첫 월드컵 출전이 벌써 20년 전이다.
2003 미국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2023년에도 세계 무대에서 겨룰 우리나라 최고 선수로 뽑힐 정도로 기량을 유지한 셈이다.
이외 장슬기(인천 현대제철)가 89경기, 이금민(브라이턴)도 어느덧 80경기째 뛴 상태다.
한 세대 어린 이 선수들도 센추리 클럽 선배들과 차별화할 만한 자신들의 서사를 써서 또 하나의 '황금 세대'라는 수식어를 얻어냈다.
13년 전 이들이 이끈 U-17 대표팀은 트리니다드 토바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신화를 썼다. 한국 축구사상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 FIFA 주관 대회 우승이다.
당시 대회 최종전인 일본과 결승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우승을 확정하는 골을 성공한 장슬기는 3일 취재진에 "그때는 너무 어렸다. 그 페널티킥을 찼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월드컵이 더 중요하다. 지금 정말 좋은 선수들, 전성기를 맞은 언니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지금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 베테랑 선수가 함께 표방한 목표는 2019년 프랑스 대회의 아픔을 씻어내는 일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당시 대회에서 3패로 조별리그에 탈락하며 세계와 벽을 절실히 느꼈다.
지소연은 "2019년보다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그럴 준비가 됐고, 일단 우리가 얼마나 멋진 경기를 하는지 봐주시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티와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표팀은 10일 '결전의 땅' 호주로 떠난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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