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을 기다린 3번째 월드컵…박은선, 본선 첫 골로 16강 이끌까

최송아 2023. 7. 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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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대표팀의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36·서울시청)이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돌아온다.

박은선은 5일 발표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대표팀 23명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줄곧 박은선을 지켜봐 왔다는 벨 감독은 180㎝대의 장신인 그의 남다른 '피지컬'이 경기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지막 1년간 그를 꾸준히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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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15년 출전했으나 아직 본선 득점 없어…피지컬·결정력 활용 기대감
훈련은 즐겁게 (파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나서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박은선과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선수들이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2023.7.5 utzza@yna.co.kr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 축구 대표팀의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36·서울시청)이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돌아온다.

박은선은 5일 발표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대표팀 23명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고등학생이던 2003년 미국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에 출전했던 박은선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 생애 세 번째 월드컵을 치르게 됐다.

고교를 졸업하고 실업 무대에 진출하며 대학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거나, 여러 차례 '성별 논란'에 휩싸이는 등 방황과 굴곡의 선수 생활을 지나온 박은선은 캐나다 월드컵 이후 한참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상 등으로 7년가량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던 그는 이번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1년여 남겨둔 지난해 6월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골 넣는 박은선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한국 박은선이 골을 넣고 있다. 2023.4.11 xanadu@yna.co.kr

2019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줄곧 박은선을 지켜봐 왔다는 벨 감독은 180㎝대의 장신인 그의 남다른 '피지컬'이 경기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지막 1년간 그를 꾸준히 선발했다.

캐나다와의 평가전 때는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이후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부터 조금씩 경기에 나서며 팀 내 비중을 늘려 나갔다.

특히 직전 A매치인 올해 4월 잠비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은 박은선의 월드컵 본선 출전에 쐐기를 박은 계기가 됐다. 그는 잠비아와의 2경기에서 3골을 넣어 녹슬지 않은 골 감각을 뽐냈고, 특유의 높이를 활용해 동료들의 득점도 도우며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뚜렷하게 각인했다.

첫 번째 월드컵 이후 두 번째 대회에 나서기까지 12년이 걸렸고, 다시 8년이 흘러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 그가 거듭 밝혀 온 목표는 '본선 첫 득점'이다.

공백기를 겪긴 했으나 첫 A매치 출전을 기준으로 성인 대표 생활만 2003년부터 20년째인 박은선은 A매치 42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직 골 맛을 본 적이 없다.

3번째 월드컵 준비하는 박은선 (파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박은선이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번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은 박은선에게 3번째 월드컵이다. 2023.7.5 utzza@yna.co.kr

2003년 대회 때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본선을 앞두고 큰 기대를 받았으나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침묵했고, 2015년 캐나다 월드컵 땐 프랑스와의 16강전 등 2경기에 나섰지만 발목 부상에 시달리며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 A매치 최고령 득점 기록을 36세 107일로 늘리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예고한 그에게 이번 월드컵은 본선 첫 득점을 올릴 절호의 기회다.

대표팀이 원하는 조별리그 통과, 나아가 그 이상의 성적을 위해서라도 박은선의 높이와 힘, 득점력은 반드시 발휘되어야 할 부분이다.

4년 전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한 프랑스 여자 월드컵 때 대표팀은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등 체격이 좋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3경기 1득점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한국은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 등 체격과 개인 기술이 좋은 상대들과의 대결이 줄줄이 기다리는 가운데 박은선의 존재가 4년 전과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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