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그 만이 파서블한 미션 임파서블
1편 정적인 첩보물로 시작
2편 600m 암벽 클라이밍
3편 중국 40층 빌딩 점프
4편 ‘부르즈 칼리파’ 등반
5편 물 속서 6분간 숨참기
6편 ‘헤일로 점프’도 화제
7편 ‘스피드 플라잉’까지
초인간적인 스턴트 도전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 오르고, 떠오르는 비행기에 매달리며, 물속에서 6분간 숨을 참는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톰 크루즈가 보여준 액션 장면들은 극영화라기보단 ‘따라하지 마시오’란 자막을 붙여야 할 것 같은 스턴트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그가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12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미션 임파서블 7’)에서도 환갑을 넘긴 톰 아저씨는 여전히 죽어라 달리고, 죽음을 무릅쓰고 떨어진다. 이번엔 노르웨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를 오토바이를 탄 채 낙하하고, 작은 낙하산을 타고 지면 가까이에서 곡예에 가까운 비행(‘스피드 플라잉’)을 펼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두려움이란 적에 맞선 톰 크루즈의 스턴트 변천사와 다름없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스턴트는 진화했고, 톰과 그의 역할 이단 헌트는 더욱 과감하게 죽음을 무릅쓰고 몸을 내던졌다.
톰이 단 2개의 케이블 선만 달고 600m 높이의 암벽을 직접 탄 2편의 오프닝은 지상 최대 스턴트 쇼의 시작이었다. 톰은 3편에선 40층 높이의 중국 상하이 빌딩에서 케이블 선에만 의지한 채 뛰어내리는 스턴트를 펼쳤다. 약 64m를 낙하해 근처 빌딩에 45도로 기울어진 창문에 착지하는 장면이었다. 급기야 4편 ‘고스트 프로토콜’에선 지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의 외벽을 오르고, 뛰며, 점프했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연출하기 시작한 5편 ‘로그네이션’부터는 맨몸 격투나 카 체이싱 등 보다 둔탁해진 정통 액션이 많아졌다. 5편에서 톰은 물속에서 6분간 원 테이크로 촬영하는 진기명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숨을 참을수록 우리 몸은 산소가 없어지고 질소로 가득해진다. 촬영을 마친 톰은 한동안 대사를 기억하기 힘들 만큼 신체에 타격을 입었다. 6편 ‘폴아웃’에선 건물 사이를 뛰어넘다 발목 골절을 입어 6주간 촬영이 중단됐다. 톰은 발목 부상에도 끝까지 촬영을 마쳤고 해당 장면은 영화에 그대로 들어갔다. 6편은 톰이 특공대에서나 하는 ‘헤일로 점프’를 시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박진감 있는 장면을 위해 7600m 상공에서 320㎞의 속도로 하강해 600m에서 낙하산을 펼쳐야만 했다. 보통은 낙하 도중 정신을 잃기 마련인 이 점프를 위해 톰은 1년 가까이 훈련했다.
더 이상 위험할 게 남아있지 않을 듯하지만, 톰과 맥쿼리 감독은 더 위험한 걸 찾아내고야 말았다. 이번 영화에서 이단 헌트는 새로운 히로인 그레이스(헤일리 애트웰)를 구하기 위해 절벽에서 오토바이와 함께 떨어진다. 이번에도 대역은 없었다. 톰은 “스카이다이빙을 수년간 해왔고 오토바이도 어릴 때부터 탔다. 평생 해온 것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은 톰 크루즈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작은 낙하산을 타고 산과 암벽 사이를 가로지르며 날다 착지하는 ‘스피드 플라잉’이란 묘기도 선보인다. 들판 같은 평지에 착지하는 ‘스카이다이빙’보다 몇 배는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스포츠라고 맥쿼리 감독은 덧붙였다.
죽을 수도 있는 스턴트 연기를 하기 전에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톰은 자신의 영화 ‘탑건: 매버릭’을 인용하며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라고 했다. 행동하기 위해선 실제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두려움을 느끼면 관찰한다”고 강조했다. 그럼 죽음을 감수하며 영화를 찍는 이유는 뭘까. “제가 영화를 시작했던 18세 때부터 터득해왔던 모든 역량을 전부 동원해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즐거움(entertainment)을 제공하길 원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찍는 것은 제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항상 제대로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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