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위 동백섬·광안대교… 객실에 펼쳐진 ‘마법 같은 뷰’[Premium Life]
7년 만에 생겨난 럭셔리 호텔
3 ~ 19층에 총 260개 객실구성
해운대의 풍광 한눈에 들어와
지역 유일 ‘딥티크’ 어메니티
아이 동반 키즈라운지 운영
엑스포 실사단, 음식 극찬도
‘호텔왕’으로 불린 미국의 사업가 콘래드 니컬슨 힐턴(1887∼1979)은 호텔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그리고 셋째도 입지”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1919년 미국에서 원유가 대량으로 생산되던 텍사스주 ‘모블리 호텔’을 매입하면서 처음으로 호텔 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원유 생산으로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호텔은 전국에서 몰려든 인력들로 붐볐고, 그는 사업 시작 1년 만에 두 번째 호텔을 매입할 수 있었다.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의 성공은 입지를 평가하는 창업자의 혜안으로부터 출발했던 것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20년, 부산 해운대에 문을 연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은 힐턴이 강조한 입지의 중요성을 꿰뚫고 지역의 랜드마크 호텔로 거듭나는 데 성공한 사례다.
시그니엘 부산은 7년 만에 부산 해운대에 들어선 고급 호텔로, 지역 관광업계에서도 일찌감치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산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과 달리 럭셔리 호텔 수요가 검증되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 현재 시그니엘 부산은 지역 내 호텔 중 객실당 매출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지난해보다 외국인 투숙 비중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기를 맞아 순항하고 있다. 신규 호텔이라는 불리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시그니엘 부산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에는 세계 1위 여행 전문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주관하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호텔 부문’에서 개관 3년 만에 국내 호텔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그니엘 부산의 객실 창문 풍경은 이곳이 지난 4월 2030 부산 엑스포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숙소로 낙점된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푸른 수평선 앞으로 해운대는 물론 동백섬과 광안대교가 파노라마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부산의 또 다른 명소인 달맞이 고개와 미포항은 호텔 문을 나서면 지척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411.6m 높이의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해운대 해변에 있는 호텔답게 전 객실 오션뷰를 자랑한다.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전문 디자인 명가 HBA가 푸른 바다를 테마로 설계한 객실은 해운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아낌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발코니를 설치했다.
고객들의 숙면을 위해 전 객실 침대는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더 원’을 적용했다. 린넨, 베딩은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사용하는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제품을 쓴다. 지역 호텔 중 유일하게 제공하는 니치 향수의 대명사 ‘딥티크’의 어메니티는 투숙객의 재충전을 돕는다. 투숙객 전용 라운지인 ‘살롱 드 시그니엘’은 시그니엘 부산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로 저녁에는 샴페인 뽀므리를 포함한 총 4종의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 다과를 즐기며 해운대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가족 단위 휴양객이 많은 여행지인 해운대 특성에 맞춘 가족 친화적인 접근도 돋보인다. 만 12세 이하의 아이와 동반 입장이 가능한 ‘패밀리 라운지’를 운영해 가족 단위 투숙객도 라운지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호텔 내에는 패밀리 라운지와는 별도로 키즈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36개월부터 10세까지 보호자 동반 시 이용할 수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는 오션뷰의 야외 ‘인피니티 풀’이 인증샷 명소로 꼽힌다. 부산 도심 호텔 중 바다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인피니티 풀은 사계절 내내 적정 수온을 유지해 겨울철에도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뉴욕의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의 ‘샹테카이 아로마콜로지 스파’도 시그니엘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영업을 시작,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해운대 바다 전망을 볼 수 있는 독립 공간인 전용 프라이빗 테라스는 커플 고객의 선호도가 높다.
음식도 시그니엘 부산의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1920∼1930년대 홍콩 콘셉트의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차오란’은 광둥(廣東)식 기반의 요리를 선보인다. 딤섬에 특화한 메뉴를 선보여 부산 지역의 딤섬 열풍에 불을 붙이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뷔페 ‘더 뷰’는 즉석요리를 선보이는 8개의 쇼 키친과 라이브 섹션에서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근 부산 엑스포 실사단 방문으로 시그니엘 부산의 식음 역량은 입증됐다. 실사단이 머무는 동안 호텔 안팎에서 진행된 오찬과 만찬에서 시그니엘 부산은 기장 한우, 부산 갈치, 언양 미나리, 하동 맷돌호박 등 지역 식재료로 한국의 특색을 살린 음식을 준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열린 만찬 ‘부산의 봄’을 맛본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옷의 단추가 잠기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그니엘 부산 관계자는 “지역 최고를 넘어 세계 정상급 호텔로 인정받기 위해 더 세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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