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내렸다더니 왜?…6월 라면값 상승률 13.4% ‘최고치’

전체-라면 상승률 10.7%P 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
이달부터 라면 가격 본격 인하
라면값 상승률 둔화될지 ‘주목’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6월 라면 물가 상승 폭이 다른 제품 대비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물가 상승률과 전체 물가 상승률 간 격차는 10%포인트 이상 벌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이가 가장 컸다.

지난달 말 농심이 라면값 인하를 공식화하며 국내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이어지면서 이번 달에는 라면값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업체별 인기 제품이 인하 품목에서 제한돼 둔화 폭이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월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3.95로 작년 동월 대비 13.4%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5월 13.1%를 보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는데, 한 달 만에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라면의 물가 상승률을 전체 품목과 비교하면 상당히 컸다.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은 2.7%로 라면(13.4%)과의 격차가 10.7%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2009년 1월(11.0%포인트)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대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라면은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려 격차가 더욱 커졌다. 지난달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라면값 인하의 필요성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달에는 라면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본격적으로 내리면서 라면의 물가 상승률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물가 상승률과 라면 물가 상승률의 격차도 좁아질 전망이다.

농심은 이번 달 신라면 출고가를 4.5% 인하했고,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등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평균 4.7% 내렸다.

또 오뚜기가 스낵면 등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0% 인하하고, 팔도는 일품해물라면 등 11개 제품 소비자 가격을 평균 5.1% 인하했다.

하지만 주력 제품이 인하 대상에서 빠지면서 라면 물가 상승 둔화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농심은 신라면 가격을 내렸지만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삼양식품(불닭볶음면), 오뚜기(진라면), 팔도(팔도비빔면) 등도 주력 제품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