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회복은 아파트 한정…빌라·단독은 거래절벽 여전

1∼5월 전국 비(非)아파트 매매 5만8000여 건으로 역대 최소
주택 전체 거래량도 역대 최소치…경제만랩 분석

거래량 회복은 아파트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빌라·단독주택은 여전히 최악의 거래절벽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1∼5월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소에 그치면서, 주택 전체 매매 거래량도 사상 최소치를 찍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모두 22만201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5만9956건)보다 14.6%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1∼5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소로 줄어든 것은 비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전국 단독·다가구주택과 연립·다세대주택(빌라)의 매매 거래량은 각각 2만3542건과 3만4659건으로 조사됐다. 단독·다가구는 전년보다 38.8%, 빌라는 47.1%나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규제 완화에 힘입어 올해 1∼5월 16만3815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났다. 특히 세종은 아파트 매매가 94.0%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중심으로 전세 사기가 발생하면서 수요가 감소했고, 시세차익도 크지 않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아파트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에는 빌라와 단독주택이 대체재 역할을 해왔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에 매매 시장 분위기가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