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논란 해명 나선 금강선 CCO…민심 돌아올까 [IT돋보기]

문영수 2023. 7. 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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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논란 "사실 아니다" 거듭 해명…한시적 총괄 디렉터 복귀 선언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금강선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직접 '로스트아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해명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중국 현지화 관련 잡음부터 총괄 디렉터 부재 이슈 등 민감한 내부 사정까지 소상히 밝히는 행보를 보이며 돌아선 게이머들을 설득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대표 지원길)는 4일 오후 8시 로스트아크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해 6월 건강상의 이유로 총괄 디렉터에서 물러난 금강선 CCO가 출연해 로스트아크가 직면한 각종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로스트아크 5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11월까지 총괄 디렉터로 돌아오겠다는 깜짝 선언을 하기도 했다. 유튜브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동시 시청자가 8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CCO가 4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로스트아크' 논란을 해명하고 있다. [사진=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2023 로아온 썸머'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특히 핵심 콘텐츠인 '군단장 카멘'을 여름 끝자락인 9월께 선보인다고 밝혀 이용자들의 불만이 확산됐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업데이트 이후 로스트아크의 일부 몬스터들의 외형이 중국 현지화를 염두에 둔 방식으로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로스트아크의 여러 요소들이 중국화됐다는 이른바 '동북공정' 지적도 쏟아졌다.

금강선 CCO는 라이브 방송 초반에 동북공정 논란을 해명하는데 할애했다. 특히 로스트아크에 구현된 중국풍 지역인 '애니츠'에 고구려 전통 문양인 '삼족오'가 새겨진 점에 대해서는 "2014년 6월 만들어진 리소스로 무슨 의도로 넣은건지 확인하려 했으나 해당 원화가가 퇴사한 상태"라며 "의도가 있든 없든 큰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 드린다. 바로 문양은 삭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논란이 제기된 '운명의빛' 트레일러에 나온 '붉은 달', 운명의빛에서 십자가를 착용하지 않은 사제 의상, 베스칼 색상 변경 이슈, 신규 클래스 '소울이터'의 복장 변경 이슈에 대해서도 소상히 문제가 벌어진 원인과 해명을 이어갔다.

몬스터 외형 변경 논란에 대해서는 내부 개발 프로세스까지 설명하며 해명에 나섰다. 금 CCO에 따르면 개발진은 각자 맡은 업데이트 개발 파트에 대해 패치 노트를 공동으로 작성하고 검수까지 마치는 구조다. 이때 국내가 아닌 해외 빌드에 포함돼야 할 몬스터 콘텐츠가 잘못 삽입됐고 관련한 패치노트까지 작성된 경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 CCO는 "저희들의 안이한 불찰로 이슈를 만들어낸 사례"라며 "중국 현지화는 1월부터 5월까지 상시 진행했으며 현재는 요청이 들어오면 진행하는 수준이다. 다만 중국 현지화에 국내 개발 인력이 차출되지 않도록 추가 인력을 충원해 더는 국내 서비스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 공수표가 아니라 충원이 되면 분명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로스트아크' 논란이 촉발됐던 '2023 로아온 썸머'. [사진=스마일게이트RPG]

그는 로스트아크가 1년 넘게 총괄 디렉터 없이 지속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로스트아크는 금 CCO가 지난해 6월 총괄 디렉터에서 물러난 이후 김상복 팀장, 전재학 팀장, 이병탁 팀장 등 3팀장 체제로 가동된 바 있다.

금 CCO는 "일각에서는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를 비워둔 건 언젠가 금강선이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비워둔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진 않다"며 "중국 개발 총괄을 하기 위해 금강선이 총괄 디렉터를 그만뒀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 제가 그만둔 뒤 1년 뒤 중국 판호가 나왔는데, 이를 예측하고 그만둔다는 건 애초에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한 "로스트아크가 자리가 잡히기 위해 기다렸다. 지금은 제가 책임을 지는게 맞다고 보지만 그 전에는 제가 등장하는 게 한국 서비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며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금 CCO는 "총괄 디렉터 선임은 개발진 간의 수락이 필요한 작업이다. 서로가 수락해야 하는데 그간 이뤄지지 않았다"며 "로스트아크는 수년간 쌓아올린 게임이고 총괄 디렉터가 알고 있어야할 영역도 넓다. 소통도 해야 하고 라이브 방송도 진행해야 하니 시간을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로스트아크 5주년을 맞는 오는 11월까지는 차기 총괄 디렉터를 선임하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 금 CCO는 "총괄 디렉터가 없는건 회사 입장에서도 손실이고 좋은 구조도 아니다"라며 "11월까지 총괄 디렉터를 선임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며 그 전까지는 잠시동안 제가 CCO 자리를 내려놓고 총괄 디렉터로 돌아와 운영 방안과 소통 등을 대신 맡아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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