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연봉 1위, 애플 팀쿡 아니었네... 펠로톤·허츠 대표도 1억달러 넘게 수령

전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는 애플이다. 하지만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 1위는 팀 쿡 애플 CEO가 아니다. 렌터카 업체 허츠(Hertz),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Peloton), 소셜미디어(SNS) 핀터레스트 CEO의 지난해 연봉은 1억 달러(약 1297억5000만원) 이상으로 쿡 CEO 연봉(9900만달러·1284억5250만원)보다 많았다. 기업 실적과 CEO의 연봉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각) 임원 급여 분석회사인 ‘C-스위트 콤프’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CEO 상위 10명 중 6명은 S&P500에 포함되지 않은 회사를 운영했다”고 전했다. S&P500은 대부분 미국 내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상장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 애플 로고. / 로이터 연합뉴스

거대 사모펀드 회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는 지난해 연봉은 2억5300만달러(약 3282억6750만원)로 미국 기업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의 연봉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2억2600만달러·약 2932억3500만 원)보다 많다.

슈워츠먼의 지난해 연봉은 1년 전(1억6000만달러·2076억원)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블랙스톤 주가가 지난해 40% 하락했지만, 연봉은 오히려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랙스톤은 “슈워츠먼의 지난해 연봉 중 30%는 2021년 투자 성과를 반영한 것”이라며 “CEO 연봉에는 이자, 인센티브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블랙스톤 주가는 두 배 증가했다.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의 CEO가 1억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허츠의 스티븐 셰어 CEO는 지난해 1억8200만달러(약 2361억4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셰어가 취임한 이후 허츠 주가는 22% 하락했다. 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16% 하락한 것보다 감소 폭이 크다. 셰어는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허츠가 법원으로부터 파산 보호 관리를 받은 뒤 약 7개월 후인 지난해 2월 CEO로 부임했다.

펠로톤 주가는 지난해 79% 급락했지만, 배리 매카시 펠로톤 CEO는 1억6800만 달러(약 2179억80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펠로톤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도 약 3% 하락한 상태다.

한편, S&P500 기업 CEO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450만달러(약 2179억8000만원)로 2021년 1470만달러(약 190억7325만원)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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