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6월 외환보유액 4.7억달러 증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 달러 가치가 지난달 소폭 내리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6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국내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214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4209억8000만달러)보다 4억7000만달러 늘었다.

외화 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과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이 증가한 점이 증가세로 이어졌다. 특히 미 달러 약세로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로 환산하며 외화자산이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 103.34로 전월(104.17)과 비교해 0.8% 하락했다. 반면 유로화는 미 달러 대비 1.3%, 파운드화는 1.6%, 호주달러화는 1.6% 절상됐다. 다만 일본 엔화는 3.4% 절하됐다.

여기에 5월까지만 해도 원/달러 변동성 확대에 따라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섰지만 지난달에는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 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56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89.1%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33억20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37억4000만달러 증가한 215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47억4000만달러, IMF포지션은 47억2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각각 3000만달러, 2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해 보면 5월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57억달러 줄어든 4210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은 전월 대비 283억달러 감소한 3조1765억달러로 1위를 이어갔으며 일본(1조2545억달러), 스위스(8860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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