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에게해, 아들과의 약속 때문에 바다에 빠져 죽은 아이게우스의 바다" (철파엠)
5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에게해의 어원이자 테세우스의 아버지 아이게우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교수님의 그리스 답사 이야기와 함께 지금 지중해 여행을 같이 하고 있는데 지중해에 너무 가보고 싶다"라고 말하자 김헌이 "제가 이번에 답사한 여러 섬은 지중해의 섬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에게해의 섬들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헌은 "에게해는 그리스 본토와 튀르키예 사이에 있는 바다다. 우리는 영어식으로 에게해라고 표기하지만 고대 그리스어로 살리면 아이게우스의 바다라는 뜻이다. 아이게우스는 아테네의 왕이었고 미노타우로스를 무찔렀던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의 아버지였다. 오늘은 에게해, 에게해 이름의 어원이 되었던 아이게우스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에게해는 아이게우스가 그 바다에 빠져 죽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이 붙은 것이다"라며 김헌은 "크레타의 미노스왕이 아테네를 침공했고 이때 패배한 댓가로 아테네는 해마다 처녀 7명, 총각 7명을 크레타섬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에게 바치게 된다. 테세우스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레타로 떠나려하자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는 아들을 그대로 보낼 수가 없었다. 테세우스가 자신의 공식 후계자였기 때문에 아들이 미노타우로스에게 잡아 먹히면 권력의 대를 이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보내려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영철이 "그런데 결국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르고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궁을 빠져나왔지 않냐? 아이게우스가 죽을 이유가 없었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김헌은 "아이게우스는 아들이 떠나기 전에 했던 약속 때문에 죽게 되었다. 아들이 떠나기 전에 그는 '네가 타고 떠나는 배는 죽음의 배이니 검은 돛을 달고 떠난다. 하지만 네가 성공한다면 돌아올 때 검은 돛을 내리고 하얀 돛을 달고 오라' 라고 말한다. 그런데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르고 무사히 미궁을 빠져나와 아테네로 돌아오다 낙소스섬에 들렀고, 거기에 아리아드네를 두고 몰래 빠져나가다가 너무 서두른 탓인지 깜박한 것인지 돛을 바꿔 달지 않았다. 아들만 기다리던 아이게우스는 검은 돛을 달고 돌아오는 테세우스의 배를 보고 절망해서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테세우스가 일부러 약속을 어긴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라며 김헌은 "아버지를 제거하기 위한 술책을 썼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자신이 성공해서 돌아오면 백성들이 열렬히 환영할 것이고 그러면 아버지가 질투를 느껴 혹시 자기를 해지지 않을까 두려워서 먼저 손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돛을 바꾸라는 약속을 한 것도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자신의 생사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살아서 돌아오면 자기를 제거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던 거다. 어떻게 보면 테세우스는 자기 아버지와의 머리싸움에서 이긴 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근거에 대해 김헌은 "테세우스는 왕이 되었지만 실정으로 아테네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아버지의 친구 리코메데스가 다스리던 스키로스섬으로 간다. '이 녀석이 왜 나에게 왔지? 내 권력을 뺏으려는 거 아냐?' 라며 경계하던 리코메데스는 테세우스를 절벽으로 인도해 밀어버렸고 테세우스는 떨어져 죽게 된다. 아이게우스가 빠져 죽었던 그 바다에 테세우스도 빠져 죽은 것이다. 아버지를 죽였기 때문에 복수의 여신들의 저주를 받아 자신도 그렇게 죽은 게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사진캡쳐 SBS김영철의파워F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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