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머치 '악마들', 기괴하고 희한한 [무비뷰]

서지현 기자 2023. 7. 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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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악마들'이다.

5일 개봉하는 영화 '악마들'(연출 김재훈·제작 콘텐츠지)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차진혁(장동윤)과 형사 최재환(오대환), 둘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악마들'은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최재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에 더해 '악마들'이라는 제목에 충실하듯, 각 캐릭터들의 잔인함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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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그야말로 '악마들'이다. '이렇게 잔인하다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제목과 설정에 충실했다는 느낌이다.

5일 개봉하는 영화 '악마들'(연출 김재훈·제작 콘텐츠지)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차진혁(장동윤)과 형사 최재환(오대환), 둘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악마들'은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최재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최재환은 차진혁의 턱끝까지 쫓는 데 성공하지만, 두 사람은 절벽에서 추락하며 한 달간 행방불명된다.

그러던 중 경찰서로 돌아온 차진혁과 최재환은 지난 한 달간의 기억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차진혁은 돌연 자신이 최재환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최재환이 아니면 모를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알고 있다.

차진혁은 후배 형사 김민성(장재호)에게 자신이 최재환임을 믿어달라고 호소한다. 처음엔 그를 미친 사람 취급하던 김민성은 둘만의 추억을 알고 있는 차진혁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심지어 최재환은 차진혁을 찾아와 몸을 돌려받고 싶으면 살인마 패거리를 자신의 앞에 데려오라고 제안한다. 가족들의 생사가 위협당하자 차진혁은 최재환이 시키는 대로 살인마들을 잡으러 나선다.

과연 이들이 실종된 한 달 사이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들의 바디 체인지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악마들


'악마들'은 대중에게 익숙한 바디 체인지를 앞세우면서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넣었다. 가장 중요한 '어떻게' 바디 체인지를 했는지에 대해 예상 밖의 반전을 안겨준다.

또한 '악마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답게 시작부터 잔혹하다. 연쇄 살인마들의 잔인함을 보여주기 위함이겠지만, 스너프 필름(잔혹한 살인 장면 등을 찍은 영상물)을 촬영하는 장면은 다소 과하게 느껴진다.

이에 더해 '악마들'이라는 제목에 충실하듯, 각 캐릭터들의 잔인함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렇게까지?' 싶다가도 '청불 영화니까' 싶기도 하지만, 수위에 대한 경계가 아슬아슬하다.

바디 체인지 방식 역시 애매해지며 개연성이 떨어진다. 차진혁과 최재환의 몸이 바뀐 뒤 두 사람이 취하는 행동은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을 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최재환이 죽고 못살던 아끼는 후배 김민성을 차진혁에게 맡긴다는 점도 의아함을 남긴다.

그럼에도 배우 장동윤의 변신은 새롭다. 맑은 얼굴로 밝은 캐릭터를 소화하던 장동윤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가 된다. 기괴하게 눈을 깜빡이며, 기이하게 사람을 죽이며 즐거워한다. 그동안 장동윤에게 볼 수 없던 얼굴이다.

'악마들'로 첫 주연을 맡은 오대환의 무게감도 상당하다. 그동안 감초 역할과 예능에서 보여주던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오대환은 묵직함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전체적으로 '악마들'이 주는 이미지는 '투 머치'다. 시각적으로도, 설정상으로도 과하다. 그러나 바디 체인지 설정에 덧대진 이들만의 신선함이 있다. 과연 더운 여름 이들이 서늘한 긴장감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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