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임직원 1만명대로 줄었다…美·韓은 늘렸다

장민권 2023. 7. 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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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사업 의존도를 낮추며 현지 법인 임직원 수가 1만명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규제,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이 갈수록 심화되자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거점을 옮긴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삼성전자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현지 법인에 고용된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1만 789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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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중국 사업 의존도를 낮추며 현지 법인 임직원 수가 1만명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규제,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이 갈수록 심화되자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거점을 옮긴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삼성전자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현지 법인에 고용된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1만 7891명으로 집계됐다. 9년 전인 2013년(6만 316명) 대비 70.3%나 급감했다. 중국 법인 소속 임직원 수는 2013년을 정점으로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규제, 미·중 무역갈등 등의 여파로 인한 중국 현지 공장 철수, 투자 축소 등의 영향이 크다. 정치·외교적 요인에 따라 경영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빈번해진 가운데 인건비 상승, 가중되는 인력난, 고율 관세, 규제 강화 등 과거처럼 중국 현지 사업 비중을 늘릴 이점이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선전 통신 공장, 같은 해 12월 톈진 스마트폰 공장의 가동을 잇따라 중단했다. 2019년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거점인 후이저우 공장의 가동을 멈춘 데 이어 2020년 7월 쑤저우 PC 생산 설비도 철수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은 쑤저우의 가전 공장 및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의 메모리반도체 공장 등 3곳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국·한국 등의 인력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미국이 포함된 북미∙중남미 지역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2만 7166명으로, 2020년(2만 5004명) 대비 8.6%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간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세탁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국내 임직원 수도 같은 기간 10만 6330명에서 11만 7927명으로 10.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평택공장 내 P4~P6을 짓는 등 생산라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 사업 비중을 대폭 줄일 수는 없지만, 꾸준히 의존도는 낮추는 모습"이라며 "삼성전자의 대중국 투자 축소로 현지 인력은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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