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막막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초읽기, 직격탄 맞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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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국 수산물의 절반을 유통하는 부산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어선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이번 출항 때 모든 어선에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국내 고등어 수요의 8~90%를 판매하는 대표적인 수산물 도매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은 이 상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본격화하면 부산 수산업계 절반이 고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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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평소 절반 수준으로 줄어, 업종 변경 고려
휴어기 끝난 대형선망수협, 우려 속 5일 첫 출항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최대 성수기를 맞아야 할 자갈치시장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겼고, 상인들은 업종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
수산업계는 앞으로 부산지역 수산 관련 업체가 절반 이상이 고사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걱정이 태산이어서 밤에 잠도 안옵니다. 평생해 온 일인데,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18년째 횟감을 팔고 있는 A씨.
내로라는 TV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시장 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었지만, 이제 옛말이 됐다.
7월 초, 여느 때라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철 특수로 직원 추가로 고용해야 하지만, 이제 있는 직원도 내보내야 할 상황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추진이 시작된 4월부터 매출이 뚝 떨어지더니, 이제 하루에 손님 5팀도 겨우 맞을 정도다.
"손님들이 횟감을 이리저리 보면서 일본산이냐 먼저 물어봅니다. 자갈치시장 횟감은 대부분 국산이라고 설명해도 안좋은 표정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활어 특성상 2~3일 안에 바로 팔아야 해 최근에는 취급량의 절반을 줄였다.
그야말로 버티는 상황. 오염수 방류가 본격화하면 이제 답이 없다는게 이씨의 결론이다.
"코로나19로 3년간 어려웠습니다. 이제 좀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습니다. 정부가 말로만 안전하다고 하면 국민들이 안심합니까?"
자갈치시장 점포만 280개, 종사자는 1500여 명이다.
이제 일본산 먹장어 가리비는 찾는 이가 거의 없어 자취를 감추는 추세고, 업주들은 업종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부산어패류처리조합 금봉달 본부장은 해양수산부, 부산시 등 정부 관계자를 백방으로 찾아 만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방송을 틀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뉴스와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이야기뿐입니다. 정치는 여·야할 것 없이 정쟁으로 바쁘고, 정부의 대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죽어나는 건 상인들뿐입니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수산물의 우려가 커졌을 때, 우리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석 달이 걸렸을 때를 떠올렸다.
그 석 달을 버티지 못해 일부 점포가 문을 닫고, 업종을 변경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문제로 다가온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수년, 수십 년간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 촉구합니다. '우리 수산물 안전하다, 안전하다'고 시식회를 열게 아니라, 과학적 검증을 거쳐 수치화해 제시하라는 겁니다. 왜 안전한지,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해야 합니다. 여야도 협치해서 수산물 안전 검증단을 만들어,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휴어기가 끝나 5일, 배 50여 척의 출항을 앞두고 있는 대형선망수협 분위기도 어둡기는 마찬가지. 고기를 많이 잡아도 팔수 있을지 걱정이 더 앞선다.
어선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이번 출항 때 모든 어선에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국내 고등어 수요의 8~90%를 판매하는 대표적인 수산물 도매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은 이 상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본격화하면 부산 수산업계 절반이 고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검사 체계, 방식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공동어시장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이 실시하는 방사능 검사 시스템을 위판장에서 직접 하도록 해양수산부에 요청한 상태다.
현행 검사 체계로는 시료 채취, 검사, 결과까지 사흘은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가족이나 친구, 친지마저 수산물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있다. 그만큼 불안하다는 이야기"라며 "대통령과 정치권, 부산시가 나서서 매일 수산물을 상차림에 올리고 먹어야 한다. 우리 수산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과학적 검사와 홍보, 캠페인 등 다각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도시인 부산은 전국 수산물 유통량의 45.7% 를 취급하고, 수산물 가공량의 27%를 생산하고 있다.
부산시 해양산업조사에 따르면 어업종사자 2만 3800명, 해양관광시설 인근 음식점 숙박시설 종사자는 4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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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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