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 '빈틈없는 사이', 공허한 청춘의 빈틈 메우는 힐링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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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액션 없이도 잔잔한 웃음과 감동으로 공허한 청춘의 빈틈을 메워줄 힐링 영화 '빈틈없는 사이'가 찾아왔다.
영화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이지훈)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다.
'빈틈없는 사이'에서 승진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프로 공감러 구지우 역을 맡은 고규필은 '범죄도시3'와는 반대되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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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과격한 액션 없이도 잔잔한 웃음과 감동으로 공허한 청춘의 빈틈을 메워줄 힐링 영화 '빈틈없는 사이'가 찾아왔다.
영화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이지훈)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다.
가수의 꿈을 위해 오디션을 준비 중인 승진은 죽마고우 친구들과 발품 팔아 집을 구한다. 돈이 없는 승진이 구한 집은 매우 열악한 환경, 화장실은 제대로 앉을 수도 없을 정도의 크기지만, 꿈을 위해 달려가는 승진은 이마저도 행복하다.
문제는 잠이 들려는 순간 발생한다. 난데없이 어디선가 한 맺힌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온 것. 승진은 귀신의 소리라고 생각해 겁에 질린다. 그러나 소리의 정체는 바로, 방음이 전혀 안 되는 집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이사 오는 족족 옆집을 내쫓았던 옆집 라니의 방해 공작이었다. 승진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고 두 사람은 기상천회한 소음전쟁을 벌인 끝에 시간을 나눠 쓰는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된다.
'빈틈없는 사이'는 전형적인 K-로맨스 코미디 영화로 너무나 다른 두 청춘의 간질간질한 사랑을 담아냈다. 경제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밝은 승진과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만 내면의 아픔을 갖고 있는 라니의 공간적 배경을 통해 정반대를 이루는 두 인물을 잘 그려낸다.
이지훈은 첫 스크린 주연 데뷔작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승진의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내면의 갈등까지 다차원적인 모습을 모두 그려냈고, 노래까지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한승연은 공황장애라는 아픔을 가진 라니 캐릭가 벽 너머의 사람을 통해 치유받는 과정을 차분히 그려내며 캐릭터의 아픔에 공감하도록 한다. 동갑내기 두 배우인 이지훈과 한승연이 만들어 내는 호흡 척척 케미스트리 역시 흐뭇한 웃음을 자아낸다.
빈틈없는 사이'가 단순히 로맨스만 담아낸 것은 아니다. 꿈을 좇는 청춘들. 그리고 그들에게 건네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꿈을 좇아 뭐든 하자' 같은 비현실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꿈은 이루지 않아도 꿈 그 자체로 소중하다'라는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빈틈없는 사이'는 201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그러나 주연 배우 한승연이 "벽이 있는 거 빼고는 다 다르다"라고 밝힌 것처럼 남녀 주인공의 상황을 거꾸로 설정해 차별점을 뒀다.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일차원적인 개그 코드는 아쉽다. 성적인 코드를 자극하는 유머나 대변을 보는 장면을 넣거나 변비약을 타서 복수를 감행하는 식의 유머는 고차원적인 웃음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대세 배우 고규필은 빈틈없는 사이에서 또 한 번 빛난다. '빈틈없는 사이'에서 승진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프로 공감러 구지우 역을 맡은 고규필은 '범죄도시3'와는 반대되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빈틈없는 사이'의 귀여움을 담당하는 고규필은 문신 범벅 조폭 초롱이와는 딴판인 성실한 과일가게 사장님으로 변신한 그는 매번 승진의 편에서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는 따뜻한 인물이다. 2020년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이지훈과 찰떡 호흡이 빛난다.
'범죄도시3'에서처럼 고규필은 '빈틈없는 사이' 유머의 대부분을 책임진다. 그는 특유의 능글맞은 톤으로 능청스러운 유머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승진과 라니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며 극의 키맨 역할을 한다.
자극적인 소재와 피, 폭력이 난무하는 콘텐츠에 지친 관객이라면 잔잔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람 같은 힐링 영화 '빈틈없는 사이'가 부족한 빈틈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7월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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