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내년부터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이유는?

네덜란드가 내년 1월부터 학교에서 휴대전화,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네덜란드 교육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년 1월부터 각 학교가 모바일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시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일단 ‘권고’ 수준이지만, 내년 여름까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법적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모바일 기기는 수업 중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거나 기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학생 등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정당인 CDA는 스마트폰이 성적을 낮추고 언어 능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모바일 기기 금지령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그 뒤 네덜란드 내에선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이어졌으며 교육부와 현지 학교, 관련 단체 간 합의도 이뤄졌다.

데이크흐라프 장관은 이번 조처에 대해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과학적 연구결과는 휴대전화가 방해물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업 중 휴대전화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은 한때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노키아 본사가 있는 핀란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유락티브는 핀란드의 정책 결정자들이 최근 대중 지지에 힘입어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시민 주도 청원서에 3만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