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끌어내려 퍽퍽…부통령 경호원 폭행 영상에 남아공 발칵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도로 위에서 부통령의 경호원들이 민간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각) 아틀렌다 마테 남아공 경찰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요하네스버그 N1 고속도로 갓길에서 무장한 사복 경찰관들이 한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경찰관은 남성 두 명을 차에서 끌어 내려 폭행한다. 최소 7명의 사복 경찰관 가운데 일부는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들 중 총을 든 3명이 직접 폭행에 가담했다. 피해자들의 일행으로 보이는 이는 차에서 내렸다가 무차별한 폭행에 놀라 다시 차에 숨는 모습도 담겼다.
무장 경찰관은 폴 마샤틸레 부통령의 경호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폭행 피해자들을 길바닥에 내버려 둔 채 두 대의 SUV에 나눠 타고 사라졌다.
이 영상은 지난 주말 한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남아공에선 경호원들을 향한 공분이 커졌다.
마테 대변인은 “경찰관은 모든 사람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성공적으로 찾아냈으며 진술을 받을 것”이라며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의 신원도 확인됐으며 내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찰은 감찰조사국(IPID)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감찰조사국은 남아공 경찰의 비위 사건을 수사하는 독립 부서다.
여러 경찰 당국 고위 관계자들도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4시간 이내 깡패 같은 가해자들을 체포하도록 하겠다” “상황을 불문하고 있을 수 없는 일” 등 가해 경찰관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현지 eNCA 방송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군 훈련병으로 추정된다. 다만 부통령 경호원들이 어떤 이유로 이들을 폭행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남아공 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불필요한 무력 사용을 혐오한다”며 “남아공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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