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맘대로 취소해!”…벼락 쳐도 ‘요지부동’, 美서 난리난 이 대회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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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핫도그 먹기 대회 행사장에 모인 관중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7월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각 지역의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핫도그 행사가 열린다.

이날을 상징하는 먹거리가 핫도그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는 매년 독립기념일마다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린다.

미국의 소시지 회사 주최로 열리는 이 대회는 1972년부터 매년 뉴욕의 유원지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올해도 야외 행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오전에 치러진 여성부에서는 39개의 핫도그를 먹은 미키 수도씨가 우승을 했다. 이 때까지만해도 행사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그런데 오후 들어 갑자기 분위기가 급변했다. 돌연 폭우가 쏟아져서다. 특히 벼락을 동반한 폭우 탓에 수만명의 시민이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최 측은 오후에 열릴 예정이던 남성부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핫도그 먹기 대회 행사장에 모인 관객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또한 주최측은 행사장에 온 관객들에게 해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행사장을 지켰다. 비 때문에 핫도그 먹기 대회가 중단되면 안된다는 이유다.

급기야 관객들과 주최측이 서로 고함을 지르는 등 대치하는 모습까지 연출돼 뉴욕경찰(NYPD)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러는 동안 기상 상태는 다시 호전됐고 결국 주최측은 당초 입장을 바꿔 대회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행사장에서 자리를 지켰던 헬렌 벨라스케스(20)씨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폭우를 이유로 행사 중단을 결정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라스케스씨는 “어차피 선수들은 경기 도중 빨리 먹기 위한 목적으로 핫도그를 물에 담가 먹는다”며 폭우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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