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통과한 日…"8월 중 오염수 방류 추진" 닛케이 보도

일본 정부가 오는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은 정화 처리를 거쳤다는 이유에서 '처리수'라고 부름)를 해양 방류하는 방향으로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것을 근거로 일본 정부가 현지와 주변국에 설명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나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IAEA는 보고서에서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일본이 취한 다핵종처리설비(ALPS) 처리수 방류에 대한 접근 방식과 활동이 관련 국제 안전 표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IAEA는 현재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평가한 바와 같이 처리수를 통제된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하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겠다고 예고한 일본 정부는 IAEA 보고서 공개를 방류 전 거쳐야 할 사실상 마지막 절차로 여겨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보고서를 전달받고 "과학적 근거와 투명성을 갖추고 국내외에 자세히 설명하고 성실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 있는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IAEA의 검증 내용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 원전 인근 현지 어민들과 주변국들의 반대 여론을 살피며 방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오염수와 관련해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7~9일 한국을 방문해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