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 연휴에 또 총기난사… 최소 10명 사망
미국의 축제 기간중 하나인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에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4일(현지시간) 미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킹세싱 지역에서 40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성인 남성 5명이 숨졌다. 2세와 13세 어린이 2명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격 끝에 용의자를 체포했다. 현장에서는 50여개의 탄피가 발견됐다. 용의자는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AR-15 소총과 권총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코모 지역에서도 전날 밤늦게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경찰은 한 주차장에서 총상을 입은 피해자들을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범죄 집단과 관련된 것인지, 가정 분쟁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지역 축제장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피해자 연령대는 13세에서 32세 사이로, 피해자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같은 날 새벽 캔자스주 위치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다쳤다.
미국에선 독립기념일에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하이랜드파크에서는 20대 백인 청년이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중인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일리노이 주지사와 하이랜드파크 시장, 입법부, 총기폭력 생존자들은 일리노이에서 공격용 무기와 고용량 탄창을 금지하는 데 성공했다”면서도 “하지만 슬픔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하이랜드파크에서 숨진 7명의 미국인을 되살리거나, 많은 이들이 계속 짊어질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봤듯이 우린 지역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는 총기폭력이란 전염병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나는 다른 주들도 일리노이의 선례를 따르고, 미국민이 지지하는 의미 있고 상식적인 개혁을 공화당이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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