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사고 사망' 男배우 생전 마지막 인터뷰 공개…가슴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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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떠났다가 사망한 영국 배우 줄리언 샌즈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샌즈는 라디오 타임스와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
안타깝게도 샌즈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지난달 24일 한 등산객이 샌즈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해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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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등산을 떠났다가 사망한 영국 배우 줄리언 샌즈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샌즈는 라디오 타임스와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 그가 인터뷰한 시점이 실종되기 불과 몇 달 전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터뷰에서 그는 등산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고, 등반 중 발견한 유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나는 산에서 기이한 일들을 겪었다"며 "인간 유골과 마주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오싹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초자연적인 것은 아니고,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것 같다"며 "당신은 거대한 자연 속에 있고 거대한 자연은 모든 힘을 갖춰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산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이 자리에서도 등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나는 열심히 등산을 즐겼으나, 예전에 함께 등산하던 친구들은 산에 가지 않게 됐다"며 그 이유로 기후 변화로 바위 표면이 불안정해진 것과 친구들의 나이를 꼽았다. 아울러 예상치 못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과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 등 등산이 지닌 장점들을 언급했다. "어렵고 위험한 등산을 잘 극복할 수 있다면 배우로서의 삶도 분명히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험에 대한 열망, 등산 경로에 대한 집중력이 없다면 등반이 훨씬 위험해진다"고 덧붙였다.
샌즈의 친구인 A씨는 그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 일부를 언론에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샌즈는 "대부분의 등산인들은 진정한 정상은 자기 안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산의 정상은 그저 그것뿐이지만, 능선을 타며 오르내리는 경험에서 진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만65세인 샌즈는 지난 1월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샌게이브리얼 산악지대의 볼디산 트레일 코스에서 하이킹을 하던 중 실종됐다. 지상 수색과 함께 헬리콥터와 드론까지 동원해 그를 찾았지만 강풍과 폭설로 인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눈사태 위험과 열악한 등산로 환경 때문에 수색작업을 포기했고, 당국은 총 8차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안타깝게도 샌즈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지난달 24일 한 등산객이 샌즈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해 신고했다. 그로부터 약 3일 후 미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카운티 보안관국은 이 유해가 샌즈의 것이 맞다고 발표했다. 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는 샌즈의 사망이 확인된 후인 최근 공개됐으며, 당국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샌즈는 1982년 영화 '프라이버츠 온 퍼레이드'로 데뷔했으며 1985년 영화 '전망 좋은 방'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1993), '오션스13'(2007), '캣 시티'(2008), '트레일'(2005), '페인티드 버드'(2020) 등에 출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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