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면 학을 떼는 국가 뭉쳤다…‘동맹’ 결의한 내용 살펴보니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7. 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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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가 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애드미럴티하우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5일까지 호주에 머물며 앨버니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양국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광물인 니켈의 최대 생산국이다. [AFP=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의 최대 생산국 인도네시아와 리튬 최대 생산국인 호주가 배터리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4일 로이터통신, ABC방송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 회담에서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호주와의 전략적 협력은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통해 보다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최대 매장·생산국이다. 이 나라는 자국산업을 키우기 위해 2020년부터 니켈을 원광 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신 자국에 제련소를 대거 지어 니켈 제품 형태로 가공한 뒤 수출하도록 했고, 이같은 조치는 해외직접 투자를 대거 유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다만 이런 인도네시아도 자국에서 보유하지 않은 광물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또 다른 핵심광물인 리튬이 매장돼 있지 않으며,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 호주는 이같은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협력 대상이라고 ABC방송은 짚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허브 구축을 꿈꾸고 있다. 호주도 리튬이나 니켈 등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주요 광물 생산을 늘리고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호주 등과 함께 배터리 광물 카르텔 구축이나 호주 리튬 광산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 보유국끼리 기술과 자본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공동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도 전날 호주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고 호주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라며 “두 나라가 함께하면 잠재력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를 위한 합의를 만들어 낸다면 양국 모두에 좋은 일일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호주의 13번째 무역 파트너다. 또한 호주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호주의 대인도네시아 투자는 총 43억 호주달러(28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나라는 전기차 배터리 협력 외에도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구축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인도 태평양 인접국인 두 나라 모두 해양에서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문제로, 호주는 남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민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호주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동맹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접국인 인도네시아는 우려하고 있다. NPT는 핵무장국이 비핵무장 국가에 군사용 핵물질을 이양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제한하는데, 핵잠수함 추진연료로 쓰이는 원자로와 핵 원료 역시 군사용 핵물질인 만큼 NPT조약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요지다. 이 때문에 앨버니지 총리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향후 10년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조코위 대통령은 5일까지 호주에 머물면서 앨버니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인접국인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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