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극복' 홍명보호 울산…꿈의 승점 90 도전은 계속된다

이영호 2023. 7.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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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R까지 승점 50…승강제 이후 '최다 승점 86' 돌파할까
1위 울산, 8일 2위 포항과 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
손뼉 치는 홍명보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라운드 광주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손뼉을 치고 있다. 2023.7.2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욕심을 내서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면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은 소속팀 선수들의 '인종차별 SNS' 사태에 이어 대한축구협회(FA)컵 8강 탈락까지 팀에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힘겨운 6월을 보낸 홍 감독은 바싹 타들었던 속을 이제야 추슬렀다.

홍 감독은 4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힘든 6월을 보냈다. 7월에는 경기 일정도 빡빡해서 더 힘든 싸움을 펼쳐야 한다"라며 "다른 팀도 같은 상황인 만큼 차분하게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6월 울산은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었다.

소속팀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종 차별성 이야기를 나눈 게 공개되면서 팬들의 강력한 질타를 받아 팀 분위기가 바닥을 쳤다.

선수들의 그릇된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며 선수단 사기도 위축됐고, 그런 와중에 치른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에 4강행 티켓까지 내주며 '더블(정규리그+컵대회 우승)' 달성의 기회도 날아갔다.

힘겨운 6월을 보낸 울산은 지난 2일 치른 7월 첫 경기인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원정에서 힘겨운 1-0 승리를 따내며 이번 시즌 '승점 50' 고지를 처음 밟았다.

박용우, 골 넣고 사죄의 인사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라운드 광주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박용우(6)가 후반전에 헤더로 선취골을 넣고 원정 응원을 펼치는 팬들 앞으로 다가가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용우는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2023.7.2 iso64@yna.co.kr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울산(승점 50·16승 2무 2패)은 '절대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7)와 승점 격차는 13점이나 된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축구 외적인 상황으로 '고난의 6월'을 보낸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계속 심어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K리그1은 27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팀 K리그의 대결 때문에 마지막 주에 경기를 치를 수 없어 11∼12일 주중 경기 일정이 생겼다.

이 때문에 K리그1 팀들은 7월 1∼3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울산은 8일 2위 포항과 원정으로 21라운드를 치르고, 12일 9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22라운드를 벌인다. 15일에는 '최하위' 수원 삼성 23라운드 원정, 21일에는 4위 제주와 24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17∼20라운드까지 4연승을 거둔 울산의 7월 목표는 7연승 달성이다.

울산은 올 시즌 두 차례 6연승(1∼6라운드·9∼14라운드)을 거뒀지만 7연승은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시즌 3번째 5연승 도전의 상대가 '난적' 포항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울산은 포항과 시즌 첫 대결인 8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 고비만 넘기면 울산은 시즌 첫 7연승 달성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울산, 4연승 거두며 승점 50 선착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라운드 광주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조현우(빨간색) 등 울산(흰색)선수들이 광주(노란색)에 1-0 신승을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2023.7.2 iso64@yna.co.kr

울산의 올 시즌 지상과제는 '꿈의 승점 90' 고지 도달이다.

20라운드까지 승점 50을 챙긴 울산은 남은 18경기에서 승점 40을 따내야 '승점 90' 고지에 오른다.

울산은 앞서 18라운드까지 14승 2무 2패(승점 44)를 기록했던 만큼 주전급들의 부상 등 돌발 변수만 없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기록이다.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K리그1 한 시즌 최다 승점은 2018년 전북 현대가 작성한 86점(26승 8무 4패)이다.

당시 전북은 20라운드까지 16승 2무 2패(승점 50)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울산이 20라운드까지 따낸 성적과 승무패까지 똑같다.

특히 12팀이 경쟁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K리그1 우승팀들의 평균 승점은 75점대였다.

울산은 수치상으로 남은 18경기에서 승점 25 이상 따내면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남은 경기의 절반만 이겨도 'K리그1 2연패'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욕심을 내다보면 선수들이 더 잘하려고 몸에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차분하게 매 경기 승리만 생각하고 시즌을 치르겠다"며 겸손함을 유지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일정

▲ 7일(금)

제주-대구(19시30분·제주월드컵경기장)

강원-광주(19시30분·강릉종합운동장)

▲ 8일(토)

포항-울산(18시·포항스틸야드)

수원FC-인천(19시·수원종합운동장)

전북-서울(19시30분·전주월드컵경기장)

▲ 9일(일)

대전-수원(19시·대전월드컵경기장)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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