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화학 계열사, 배터리·스페셜티로 도약 노린다

김동현 기자 2023. 7. 5.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매출액 화학 부문 2년 연속 유통 부문 앞질러
롯데케미칼, 주력사업 수익 높이고 스페셜티·수소 강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하이엔드 동박 점유율 30% 목표
[서울=뉴시스]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 발표 모습.(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롯데그룹이 화학 계열사들을 앞세워 그룹의 재도약을 추진한다.

지금까지 주력 사업이었던 유통 부문보다 화학 부문 매출이 더 높아진 만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강화를 본격화 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소재 강화를 위해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은 현재 양극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5일 롯데지주가 발표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 전체 매출액은 84조8000억원 규모로 이중 화학 부문 매출 비중은 28조6594억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33.8%다.

전체 매출 대비 25.5% 비중을 차지한 유통 부문 매출은 21조66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화학 부문이 유통 매출을 앞지는 이후 2년 연속 화학 부문의 매출 비중이 유통 부문보다 높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를 적극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뉴 롯데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화학 계열사의 신사업 투자와 보폭 확대는 더욱 빨라질 조짐이다.

기업별로는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을 결정하는 '에틸렌 스프레드(제품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제외한 금액)'이 회복세인 만큼 올 하반기에도 주력 사업에서 수익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

롯데케미칼의 나프타 분해시설(NCC) 가동률은 지난해 말 기준 90%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HD현대오일뱅크와 세운 HD현대케미칼도 에틸렌 생산을 재개하는 등 본업에서 실적 반등을 노린다.

경쟁사인 LG화학이 시황 부진을 이유로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제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일부 시설을 대상으로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것과 다른 행보를 통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석화 업황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신성장동력으로는 수소가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을 착실히 진행하며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12월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설립했고, 지난달에는 유상증자 참여도 결정했다. 이달에는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 사업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신설법인 롯데에어리퀴드 에어하이를 통해 진행하는 기체수소 사업은 액화수소 사업으로 확장해, 발전용은 물론 모빌리티용 수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분리막, 양극박, 배터리 파우치필름,고투명 폴리프로필렌(PP),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을 앞세워 초격차 전략을 추진한다.

배터리 부문은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담당한다.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4일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8년까지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범용 제품 대비 두께와 강도, 연신율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하이엔드 동박 생산 능력을 갖춘 만큼 향후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하이엔드 동박 수요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동박 제품을 향후 스페인과 북미 지역에서도 생산,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오는 2025년 수주 잔고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롯데그룹 화학 부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고체전해질,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해 배터리 토탈 소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양극박 사업은 롯데알미늄이 맡는다. 롯데알미늄은 2020년 안산 1공장의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고 같은해 7월 헝가리에 연산 1만8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또 미국 켄터키주에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3만6000톤 규모의 미국 내 최초 양극박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한다.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은 연산 8만4000톤의 생산량을 갖춘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