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김병지 대표의 반박 "양현준 측이 신의 저버리는 큰 실수를 했다"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김병지(53) 강원FC 대표이사가 양현준(21) 측과 꾸준히 소통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양현준은 지난달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으로부터 공식 오퍼를 받았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소속된 셀틱은 최근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조규성(전북 현대), 권혁규(부산 아이파크) 등이 셀틱과 연결된 가운데 가장 최근에는 양현준이 물망에 올랐다.
셀틱이 양현준의 이적료로 강원에 제시한 금액은 250만 유로(약 35억원)다. 여기에 셀온 피가 12%다. 거액의 이적료로 양현준 영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당연히 양현준은 셀틱 이적을 원하고 있다. 흔하지 않은 유럽의 오퍼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겨울이 아닌 이번 여름을 이적의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강원은 양현준을 쉽게 보낼 수 없는 상황이다. 강원은 시즌 초부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11위로 자칫 강등이 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다. 겨울에는 보내주겠지만 팀의 핵심 선수를 시즌 중간에, 그것도 잔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중요한 때에 보낼 순 없다는 설명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유럽 이적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구단의 상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팽팽한 대립으로 인해 양현준의 '셀틱 이적 사가'는 점점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양현준은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를 치른 후 취재진과 만나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양현준은 "여전히 셀틱 이적을 원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나의 연봉을 더해서라도 가고 싶다. 이적과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김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김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김 대표는 "(양)현준이가 아시안게임 평가전을 위해 중국에 있을 때도 통화를 했고, 현준이 아버지나 에이전트 측과도 대화를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특정 사건'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양현준 측이 우리에게 큰 실수를 한 것이 있다. 파장이 커질 수 있어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다. 이것은 팩트다. 나에게 통화로는 이적을 추진함에 있어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뒤에서는 다른 모습이 있었다. 이에 실망을 했고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양현준이 언급한 '만남'에 대한 입장 차이도 확실했다.
김 대표는 "전임 감독인 최용수 감독이 있을 때 오퍼가 왔고 보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을 했다. 대표는 감독의 운영을 따라야 한다. 이적도 절차라는 게 있다. 대표로서 감독, 전력강화부, 운영 단장을 패싱하고 선수 이적을 논의할 수는 없다. 선수의 이적을 허용하고 감독에게 통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6월 이후로는 양현준과 전화로만 이야기를 나눴고, 단장과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앞서 말한 양현준 측의 '큰 실수'로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눌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 양현준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상황이 먼저 정리가 된 후에 만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의 입장은 분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이미 결정을 내렸고 선수 측에도 전달을 했다. 셀틱 이적을 막겠다는 게 아니다. 현준이가 핵심 선수이고, 팀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보내줄 테니까 기간에 대한 문제만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몇 개월 임대를 와 달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 인터뷰를 봤을 때 선수가 마음이 떠난 모습이고 지금의 상황이 구단에도 당연히 좋지 않다. 윤정환 감독과 전력강화부, 운영부와 심사숙고해서 여러가지 사항에 대한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준과 김병지 대표이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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