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에스터 감독 “韓고전 ‘오발탄’도 관람…봉준호는 나의 영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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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호러 '유전'과 '미드소마'로 단숨에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연출자로 떠오른 아리 에스터(36) 감독이 5일 개봉한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로 다시 한 번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안긴다.
에스터 감독은 편집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보(호아킨 피닉스)의 기이한 여정을 담은 영화의 장르를 '블랙코미디'라고 규정했다.
신작 홍보와 부천국제판타스틱 참석 등을 위해 내한한 에스터 감독은 최근 서울 광진구에서 한 카페에서 만나 블랙코미디를 꺼내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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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 감독은 편집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보(호아킨 피닉스)의 기이한 여정을 담은 영화의 장르를 ‘블랙코미디’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환상을 경계를 넘나나들며 슬픔과 공포를 오가는 보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날카롭고도 서늘하게 그려낸 영화는 앞서 그가 선보인 호러영화의 연장선처럼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스터 감독만의 독창적 세계관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신작 홍보와 부천국제판타스틱 참석 등을 위해 내한한 에스터 감독은 최근 서울 광진구에서 한 카페에서 만나 블랙코미디를 꺼내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원래 난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사실 나는 ‘유전’과 ‘미드소마’ 역시 코미디 요소가 다분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이 코미디와 조금 더 가까워졌을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최고의 배우”
에스터 감독은 전작들에 이어서 파탄 나거나 일그러진 가족의 모습을 영화에 담았다. “벗어나고 싶어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가족이라는 존재”는 에스터 감독이 언제나 흥미로워하는 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가족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더 많이 다루는 이유는 긍정적인 이야기는 지루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저는 ‘다크’한 것들에 더 흥미가 가요. 하지만 제가 정신적으로 좀 더 성숙하게 성장하게 된 이후에는 긍정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미성숙해 보이는 주인공 보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고백한 에스터 감독은 보를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인 호아킨 피닉스에게 맡겼다. 영화 ‘조커’에서 분열적인 캐릭터에 완전히 빙의된 연기로 아카데미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호아킨 피닉스는 이번 영화에서도 편집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보를 완벽히 연기했다.
“최고의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고, 그 결과 캐스팅 한 배우가 바로 피닉스죠. 피닉스의 뛰어난 연기를 바라보는 게 그리 놀랍진 않았어요. 왜냐면 그만큼 뛰어난 배우라는 걸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는 자기 자신을 내던져서 연기하는 스타일의 배우에요. 내 영화에도 그렇게 열정적인 모습으로 임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까지…난 한국영화 광팬”
에스터 감독은 1961년 개봉한 고전영화 ‘오발탄’(감독 유현목)까지 찾아서 봤을 정도로 한국 영화의 광팬이다. 여러 차례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감독들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온 그는 이번 영화의 GV(관객과의 약속)도 봉 감독과 같이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봉 감독님은 저의 영웅입니다. 그런 감독님이 제 영화를 좋아해주시고 함께 GV도 진행하게 돼 영광입니다.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저의 첫 번째 한국영화는 이창동 감독님의 ‘박하사탕’이에요. 정말 뛰어난 영화였죠. 한국영화는 유머와 구조가 정말 다양하고 미국영화가 이제 잘 다루지 않는 멜로드라마를 그려내는 방식 역시 뛰어나요.”
한국영화 팬답게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인 2003년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의 제작자로도 나선다. 화학회사의 사장을 외계인이라고 믿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한국영화계의 가장 뛰어난 데뷔작으로 꼽힌다.
“‘지구를 지켜라’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한국영화 중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영화를 ‘불후의 명작’이라고 표현하는데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정말 많은 요소와 장르를 하나의 영화로 집약시켜 놓은 뛰어난 영화죠. 이미 ‘클래식’의 반열에 올랐다 생각합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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