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동토의 땅’ 시베리아 산불 확산
[앵커]
캐나다에서 산불 사태가 2달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도 산불로 비상사태가 발령됐습니다.
얼어있는 땅, 영구 동토 지대인 북동부 사하공화국인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고온현상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베리아의 빽빽한 침염수림이 하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러시아 북동부 사하공화국은 현지 시각 3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이미 610 제곱킬로미터의 땅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제주도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소방관의 접근도 어려운 곳에서 하루에 20-30건의 새로운 불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항공기를 통한 인공 강우까지 시도했지만 역부족입니다.
극동 마가단 지역에서도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30도가 넘는 이상 고온이 계속되는 가운데, 마른벼락까지 겹치면서 자연적으로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일대는 대부분이 얼어있는 땅 즉 영구 동톱니다.
러시아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에 속하는 사하 공화국에선 최근 해마다 여름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1년엔 150년 만에 가장 건조한 날씨에 48도까지 올라간 폭염으로 3주 동안 산불이 지속됐고 서울의 140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크리스 브리얼리/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기후과학과 교수 : "우리가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 방출을 멈출 때까지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입니다.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더 많은 기록이 깨질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시베리아의 거듭된 화재가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되면서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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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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