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 위 촘촘히 박힌 별들…그 때 제 삶이 바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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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제가 본 히말라야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물감으로 표현할 수 없는 아스라이 흰 설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득한 계곡들. 히말라야 대자연을 보고 느낀 제 정신세계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2004년에 히말라야를 처음 갔어요. 불교성지순례와 설산의 은자를 만나기 위해서였죠. 20대 때부터 고대 인도의 철학 경전인 우파니샤드를 읽었어요. 책에서 설산에서 수도하는 선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다 마흔이 넘어 영적인 세계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됐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히말라야로 떠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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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제가 본 히말라야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물감으로 표현할 수 없는 아스라이 흰 설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득한 계곡들. 히말라야 대자연을 보고 느낀 제 정신세계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히말라야의 대자연과 우주의 기운을 표현하는 강찬모 화백의 초대 개인전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2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렸다. 장엄한 히말라야 설산과 휘황찬란한 별들이 수놓인 작품 총 45점이 전시됐다.
강찬모 화백의 그림은 동양화의 전통 채색기법을 따른다. 한지 위에 토분, 먹, 천연안료 같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히말라야의 풍경을 그려낸다. 그가 히말라야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 건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에 히말라야를 처음 갔어요. 불교성지순례와 설산의 은자를 만나기 위해서였죠. 20대 때부터 고대 인도의 철학 경전인 우파니샤드를 읽었어요. 책에서 설산에서 수도하는 선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다 마흔이 넘어 영적인 세계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됐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히말라야로 떠나게 됐습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던 길이었다. 그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압도적인 풍경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보석 같은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시간이 지나 일출이 다가오면서 하늘은 푸른빛으로 변했다. 별들은 여전히 선명히 빛나고 있었다. 그는 이때를 '황홀경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전시장에서 본 그의 작품은 '산'의 이미지로 가득했다. 형형색색의 별, 푸른 새벽빛, 강렬한 일출 빛, 정오의 태양. 그는 이 모든 것들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토왕성폭포나 다양한 산의 이미지가 겹쳐 만든 꿈속의 산도 있었다.
그림들은 대체로 푸른빛이었다. 한지 위에 그려진 히말라야의 하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의 새벽을 연상케 했다. 그는 이것을 히말라야 블루라고 했다. 강 화백은 히말라야 '쪽빛'으로 가슴속의 히말라야를 표현했다.
또, 그의 작품에서는 구름과 나무 같은 것들이 없었다. 하얀 설산과 푸른 하늘의 조화가 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강 화백은 이 부분에 대해 '하늘과 산, 달과 별 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절제된 세계와 진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본 히말라야는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것들로 이뤄져 있었다.
나는 그가 얼마나 자주 히말라야에 가는지 궁금했다. 그는 "2004년 이후 거의 매년 갔지만 코로나 때문에 최근 4년간은 가지 못했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가고 싶다"고 했다. 오랜만에 히말라야와 만난 그는 어떤 작품을 그려낼까? 분명 아득히 아름다운 그곳의 풍경을 담아낼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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