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갑질 논란, 연기 포기하고 싶었는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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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웠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작품을 했고 이런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활동을 해오면서 몰랐던 것들, 놓쳤던 것들을 다시 한번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마주한 이지훈은 "그땐 연기를 포기하고도 싶었다"며 "부동산을 배워 볼까, 골프를 배워서 레슨 프로를 할까 하던 때에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빈틈없는 사이'를 만난 시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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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웠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작품을 했고 이런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활동을 해오면서 몰랐던 것들, 놓쳤던 것들을 다시 한번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배우 이지훈이 영화 '빈틈없는 사이'로 참여한 첫 공식 행사인 제작보고회에서 고개를 숙이며 한 말이었다. 이지훈은 지난해 말 iHQ drama·MBN '스폰서'의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연출진 교체를 요구했다는 이른바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촬영장에 지인이라며 조직폭력배를 불렀다는 말도 나왔다. 이지훈은 부정했지만, 그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여기에 전 소속사와 분쟁도 있었다. 이지훈은 지난 2020년 전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당시 이지훈은 전 소속사가 배치한 직원이 배우에게 욕설을 하거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매니저를 지정해 활동을 지원하지 않았고, 정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소속사는 "사생활 침해나 폭언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2022년 9월 1심에서 이지훈은 승소했지만, 전 소속사는 항소해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이다.
'빈틈없는 사이'는 논란 이후 첫 작품이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마주한 이지훈은 "그땐 연기를 포기하고도 싶었다"며 "부동산을 배워 볼까, 골프를 배워서 레슨 프로를 할까 하던 때에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빈틈없는 사이'를 만난 시간을 전했다.
또 "손해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직접 포스터를 몸에 걸고 홍대, 강남역 등 번화가를 돌며 홍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도 인터뷰를 끝내면 근처 인사동 쌈지길을 가볼까 한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으니까, 사진도 찍고 '영화를 봐 달라'고 하려 한다"고 말했다.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다. 이지훈은 주인공 승진 역을 맡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지훈은 "저 역시 군 전역 후 배우라는 꿈을 꾸며 '딱 28살까지만 해보고, 그때까지 아무것도 못하면 관두자'고 마음먹었다"며 "다시 체대로 돌아가서 체육 선생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승진이가 힘든 걸 버티며 오디션을 보고, 후에 꿈으로만 남기는 선택까지 모두 공감이 됐다"고 전했다.
이지훈은 '빈틈없는 사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그룹 카라 출신 한승연의 소속사였던 DSP미디어에서 아이돌 연습생으로 있었고, 이후 KBS 2TV '학교2013'으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까지 '나는 한다고 하는데, 항상 제자리인 거 같다'고 느끼고, 주변과 비교하며 위축됐다"는 이지훈은 "'학교2013'에서 함께 데뷔한 후 주목받는 친구들을 보면서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 (김)우빈, (이)종석은 이미 스타였고, (이)이경이나 (신)혜선 등과 같이 시작한 거라 지금 만나면 너무 신기해요. 제가 '학교2013' 이후 조금씩 일을 하기 시작할 땐 제가 혜선이를 여기저기 추천하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잘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보단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사의 찬미'라는 작품에서 다시 만났을 땐 서로 보자마자 끌어안았고요. 데뷔 후에는 제 연기만 생각한 거 같아요. 좀 더 성숙해졌으면 하는데, 벽에 막힌 거 같아 힘든 거 같고요."
이지훈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연기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기 살기로 했다"고 '빈틈없는 사이'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이 처음 미팅하는 자리에 오시기 전 제가 나왔던 작품과 예능 프로그램들을 모두 봐 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요. '오해가 있었던 것도 알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네 귀에 담지 마'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소중해요. 다시 죽기 살기로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보듬어 주셨어요. "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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