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자청한 유재석…‘후배라인’ 전진 배치

유지혜 기자 2023. 7. 5.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송인 유재석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과감한 시도에 나선다.

연출을 맡은 김진용, 장우성 PD는 4일 스포츠동아에 "후배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유재석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를 통해 유재석이 방송인 하하와 '선배 라인', 예능 초보로 통하는 나머지 4명이 '후배 라인'을 각각 이루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정비한 ‘놀면 뭐하니?’, 시청률 늪 탈출할까
놀뭐 PD들 “후배들 중심의 포맷”
주우재 합류…다양한 케미에 초점
후배들 케미 위해 유재석도 팔 걷어
초기의 ‘B급 감성’ 특집들도 준비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달라진다. 특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는 유재석이 모델 주우재를 새 멤버로 영입하는 등 후배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무대 마련에 나섰다. 사진제공|MBC
방송인 유재석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과감한 시도에 나선다. 실험의 첫 무대는 2019년 7월부터 진행해 온 MBC ‘놀면 뭐하니?’이다. 프로그램은 초반의 인기와 달리 최근 3∼4%대(닐슨코리아)의 시청률에 머물면서 최근 존폐 위기까지 겪었다.

갖가지 혼란 속에서 ‘유재석 중심’이었던 구조를 탈피해 “후배들이 중심이 되는 포맷”을 만들기로 했다. 2주간 재정비를 거쳐 1일 방송을 재개한 프로그램에서 기존의 멤버인 가수 이미주, 배우 이이경, 박진주 등과 새롭게 합류한 모델 주우재가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진용, 장우성 PD는 4일 스포츠동아에 “후배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유재석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재편의 첫걸음, 멤버 변화

앞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방송인 정준하, 신봉선은 지난달 1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했고, 주우재가 새롭게 투입됐다. 장우성 PD는 “방송 베테랑들에게 중심이 쏠려 다소 경직됐던 분위기를 깨고, 다양한 ‘케미’(케미스트리) 구도를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변화를 통해 유재석이 방송인 하하와 ‘선배 라인’, 예능 초보로 통하는 나머지 4명이 ‘후배 라인’을 각각 이루게 됐다. 선배들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솔직한 성격의 주우재가 중심이 된 덕분에 ‘후배 라인’이 선배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재미가 엿보인다는 반응도 곳곳에서 나온다.

유재석의 브랜드파워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시선이 그에게 쏠릴 수밖에 없지만, 유재석이 ‘보조’를 자처해 후배들을 시청자의 새 관심대상으로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그는 “내가 직접 쓴 손 글씨로 만들어진 로고가 자칫 ‘유재석 프로그램’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로고와 포스터 교체도 직접 제작진에게 제안했다. 이에 멤버들의 손 글씨를 모아 로고를 제작하고, 포스터에서도 제일 뒤쪽으로 물러난 채 후배들을 앞세웠다.

●트렌드와 레트로 그 사이

제작진은 유재석의 지지를 등에 업고 ‘무한도전’ 등 기존의 야외 촬영 포맷과 비슷했던 진행 방식을 점차 바꿔 갈 예정이다. 김진용 PD는 “이전에는 멤버들이 제작진으로부터 받은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멤버들의 관계 변화 등에 더욱 초점을 맞춰 ‘사람 보는 재미’를 더욱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MZ세대 시청자들이 자연스러운 웃음을 찾는 만큼 일부러 분위기를 과열시키지 않고, 편안하게 보기 좋은 일상적인 재미를 강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이 혼자서 트로트가수, 하프 연주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을 선보였던 초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한 고민도 계속하고 있다. 매주 방송해야 하는 지상파 프로그램 특성상 ‘1인 체제’를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당시 인기의 핵심이었던 “유재석이 당황하는 모습과 ‘B급 감성’”을 돋보이게 하는 특집들도 준비 중이다. 김 PD는 “아직 변화가 시청률 상승 등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시청자 사이에서 새로운 출연자와 진행 방식 등에 대한 호기심이 나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