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감사" 한국교통대 구성원, 충북대 학생 통합반대에 '발끈'

윤원진 기자 2023. 7. 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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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학교가 충북대와의 통합은 충분한 연구와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애써 강조했다.

5일 교통대 기획처는 "단계적 통합에 대학 구성원이 이해하기 어려우면, 그 갈등은 치유되지 못한다"며 "글로컬대학30 실행계획은 단계적 통합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통대와 충북대와의 통합 논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전제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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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 충분한 연구와 논의 필요" 애써 강조
교통대 내부 통합추진 반발 움직임…'총장 불신론'도 부상
5일 한국교통대학교가 충북대 일부 학생의 통합 반대 표명에 충북대와의 통합은 충분한 연구와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애써 강조했다. 사진은 충북대와 교통대 전경.(자료사진)2023.7.5/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한국교통대학교가 충북대와의 통합은 충분한 연구와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애써 강조했다.

5일 교통대 기획처는 "단계적 통합에 대학 구성원이 이해하기 어려우면, 그 갈등은 치유되지 못한다"며 "글로컬대학30 실행계획은 단계적 통합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 발표는 최근 충북대 일부 학생의 통합 반대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대학교 학생 50여 명은 '충북대 통합 반대 학생연합'을 결성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통합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학 교명 변경, 통합 이전 재학생 동일 졸업장 발급, 캠퍼스 충주 이전 등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교통대 내부에서도 통합 추진에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교통대 구성원도 애초 충북대와의 통합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충북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부 교수는 "신입생 충원률도 충북대와 비슷한 상황에 통합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뭐냐"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동문회 사이에서는 1년에 200억원이란 돈에 학교를 팔아먹는 것과 같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동안 주장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충북대와의 통합에 반대하던 학교 구성원들은 "오히려 감사하다"는 반응이다. 이제 할 말은 하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교통대와 충북대와의 통합 논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전제로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된 뒤 본사업 선정을 위한 통합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예비지정 기획서 제출 전 교통대는 학교 구성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교수들은 80% 이상, 직원들은 70% 이상 동의했다.

본계획서 제출 때는 반드시 구성원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번 충북대 일부 학생들의 반발이 교통대 구성원 동의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교통대 관계자는 "학내서 총장 불신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통합이 대학 발전에 이익이 될지 손해가 될지 지역사회와 함께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대학별로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 대규모 사업이다. 충북에서는 교통대와 충북대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양 대학은 통합 실행계획서를 오는 9월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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