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우병우·정동영·천정배… 정치권 '올드보이'들 컴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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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올드보이'들이 속속 출마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경륜을 토대로 총선에서 각 당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일부 시각도 있지만, 과거의 부정적 기억을 소환해 현재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고 그 자체로 시대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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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올드보이'들이 속속 출마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경륜을 토대로 총선에서 각 당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일부 시각도 있지만, 과거의 부정적 기억을 소환해 현재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고 그 자체로 시대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의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야권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등이 거론된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 만찬을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친박(친박근혜)계 세력 규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도 지난달 민간 연구기관인 정책평가연구원을 설립하고 심포지엄을 열면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를 묻는 말에 "천천히 여쭤주시라"며 여지를 남겼다. 지난 3일에는 TV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압박에 장관직을 사퇴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출마설에 불을 지폈다.
호남에 뿌리를 둔 야권의 원로들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달 말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출마 지역구로 거론되는 광주 지역의 현안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지난달 TV 방송에서 "저를 계속 검찰에서 조사하고 경찰에서 압수수색도 하니 현실 정치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고,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전북 출마설이 파다하다.
다만 책임 논란이 있는 이들이 내년 총선에 전면 등장할 경우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가 현재의 당에 입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불편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최 전 부총리와 우 전 수석, 안 전 수석은 모두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피고인이었고 추 전 장관 역시 야권의 뼈아픈 기억인 '조국 사태'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 전 수석의 출마를 묻는 말에 "당내에서 단 한번도 얘기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현재 당의 대대적인 개혁을 위한 혁신위원회가 돌아가고 있는 마당에 옛날 분들이 국회에 입성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올드보이'들의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이 모두 영·호남 같은 여야의 기존 텃밭인 점도 이 같은 이유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남 지역구인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 분들은 여야 모두 공천이 사실상 어렵다"며 "만약 출마한다면 신당 창당이나 무소속이 현실적이기 때문에 기존 지지도가 높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권자들에겐 그 자체가 구태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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