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기술 막자 中 원료 수출 통제… 방중 옐런 돌파구 열까 [뉴스분석]
美 AI 반도체 中 수출통제 검토하자
中 반도체 핵심 원료 갈륨 통제 조치
세계 생산량 94%… 서방 타격 불가피
상호의존적 美·中 극단 경쟁 치닫자
옐런 美 재무 6일부터 나흘간 방중
양국 협업 등 소통 가능성 관심 쏠려
미국과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본격적인 맞불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은 최첨단 반도체와 장비 위주, 중국은 반도체 핵심 원료에 대한 수출 통제를 예고하면서 보복성 ‘치킨 게임’ 양상도 띤다. 반도체 분야의 공급망 자립이 세계 어느 한 나라 차원에선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방중 등을 계기로 미·중 간 반도체 및 첨단기술을 둘러싼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5월 심각한 안보 위협을 들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구매금지를 결정하며 미국에 보복했다. 위기감을 느낀 미 의회는 중국에서 마이크론 제품 구매금지 조치로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의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워서는 안 된다는 노골적인 요구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 고글, 컴퓨터 칩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중국은 2010년 일본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자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보복한 바 있다.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가 본격화하면 하드웨어 제조 비용이 상승하고 첨단 컴퓨팅 기술 개발 경쟁 관련 분야 산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 분명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연합(EU)의 연구를 인용해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세계 공급량의 각각 94%, 83%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중국 역시 무조건 수출 통제에 나서기엔 전 세계에 ‘경제적 강압’ 국가로 부각될 수 있어 수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겨냥한 미국 외에 유럽연합(EU) 등에도 피해가 커질 경우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이 수출 허가제를 채택한 만큼 갈륨 등에 대한 전면적 수출 통제보단 우호국에는 기존대로 수출을 하고, 갈등 관계인 국가에는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조치가 아니기에 합리적인 통제라는 입장이다.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수출 통제 조치를 집행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법률에 따라 관련 물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법으로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6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옐런 장관 방중을 두고 협력과 경쟁 사이에 미묘한 줄타기 분위기가 흐르는 것도 같은 이유다. 미 재무부는 전날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 사실을 전하고 “양국 관계의 책임감 있는 관리, 관심 사안에 대한 직접적인 소통, 세계적인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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