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란 말이냐"…'샌드위치 수수료 압박'에 한숨 쉬는 카드사들

한유주 기자 2023. 7. 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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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샌드위치 수수료' 압박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페이 결제 수수료 유료화가 기정사실로 된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카드사에 삼성페이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대형 카드사 몇 곳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카드사들이 가맹점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는 추가 인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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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는 수수료 부과 압박, 가맹점 수수료는 추가 인하 가능성
업계 "원가 재산정 주기 늘리거나, 페이수수료 반영도 고려해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카드사들이 '샌드위치 수수료' 압박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페이 결제 수수료 유료화가 기정사실로 된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 악화로 대출 부문에서도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외부적인 비용 압박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15년 출시 이후 결제수수료를 받지 않았던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계기로 수수료 부과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카드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카드사에 삼성페이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대형 카드사 몇 곳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삼성페이의 수수료 부과 방침에 따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에 로열티 있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카드사만 배제되면 리스크를 감내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결국 가급적 다른 회사와 비슷하게 방침에 따르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장기적으론 모든 카드사가 애플페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처럼 카드사에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면 카드사들은 연 700억원가량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카드에 이어 지주계열 카드사부터 중소형 카드사까지 애플페이에 합류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카드사들이 가맹점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는 추가 인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 3분기 중 우대 가맹점 수수료 산정에 반영되는 적격비용 제도 개선안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적격비용은 카드사들의 자금조달비, 카드 밴(VAN) 비용, 마케팅 비용 등 일종의 원가를 가리킨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3년마다 적격비용을 확인하고 가맹점 수수료율을 결정하게 되는데, 사실상 수수료 인하의 명분으로 작용했다.

제도 도입 이후 계속된 수수료 인하로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는 4.5%에서 0.5%로, 연 매출 3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중소 가맹점 수수료는 3.6%에서 1.1~1.5%로 낮아졌다.

내년 3년마다 돌아오는 재산정 시점을 앞두고 카드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총선이 있는 만큼 적격비용 산정 작업이 소상공인 표를 의식한 수수료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이에 카드업계는 영업 안정성을 위해 적격비용 판단 주기를 3년에서 5년으로 늘려달라는 방안을 당국에 건의해왔다. 기존에 없던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간편결제 수수료를 마케팅 비용으로 분류해 적격비용 산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외부적인 비용 리스크가 커지면서 카드업계는 점점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 영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혜자 카드'들도 무더기 단종시키며 고객 혜택을 줄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리스크가 커지면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수익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데 이마저도 연체율 증가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여러모로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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