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사람·환경에 영향 미미”… 日에 최종보고서 전달한 IAEA

강구열 2023. 7. 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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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점검한 최종보고서에서 "처리수(오염수) 방류가 사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IAEA는 137만t에 육박하는 약 1000개의 탱크에 저장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 필요한 안전 조치가 국제기준을 충족하는지를 판단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2021년 7월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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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최종보고서, 日에 전달
“사람·환경에 미치는 영향 미미” 평가
그로시 총장 “2년 평가… 과학적 자신”
기시다 총리 방류 시기 결정만 남아
그로시 총장 7일 방한해 내용 설명
원안위, 오늘 보고서 관련 입장 표명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점검한 최종보고서에서 “처리수(오염수) 방류가 사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이 준비한 절차 등이 국제 안전기준에 적합하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로써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7∼8월 중 방류를 기정사실로 하는 일본이 자국 지역 어민 및 한국 등 주변국 설득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판단하면 즉시 실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염수 방류 명분 챙긴 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오른쪽)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점검한 최종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보고서는 오염수 방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이 미미하고, 관련 절차 등이 국제 안전기준에 적합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도쿄=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만나 보고서를 전달하고, 내용을 설명했다.

IAEA는 보고서에서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일본이 취한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대한 접근방식과 활동이 관련 국제안전 표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된 물은 삼중수소를 제외한 거의 모든 방사능이 ALPS를 통해 처리됐다”며 “방류하기 전에 일본은 물을 희석해 삼중수소를 규제기준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로시 총장은 기시다 총리와 만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IAEA 보고서의 객관성에 대해 “2년간에 걸쳐 평가했다”며 “포괄적이고 중립적이며 과학적인 평가가 필요하고 그 점에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IAEA는 137만t에 육박하는 약 1000개의 탱크에 저장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 필요한 안전 조치가 국제기준을 충족하는지를 판단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2021년 7월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사를 벌여왔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한국과 중국, 태평양도서국(태도국)을 의식한 절차였다.
일본 도쿄전력 직원이 지난 6월 26일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발전소에서 기자들에게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후쿠시마=AP·교도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일본과 세계 사람들의 건강,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일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고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5일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찾아 방류 시설을 둘러본 뒤 7일 일본을 떠나 한국을 방문한다. 뉴질랜드와 태도국 협의체 의장국인 쿡제도 방문도 예정되어 있다. 한국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반대, 80%에 육박하는 반대 여론, 천일염 사재기 움직임 등 방류에 대한 우려가 특히 크다.

일본은 조만간 오염수를 방류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일본 규제 당국은 지난주 방류 설비에 대한 최종 안전 검사를 마쳤다”며 국내외 우려 탓에 방류 시작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IAEA 보고서가 나온 데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대응할 일은 아니다”라고 이날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안위 등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통해 IAEA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지속해 점검할 계획이다.

오염수 방류에 극구 반대하고 있는 중국은 “IAEA 보고서가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의 ‘부적’이나 ‘통행증’이 될 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IAEA 보고서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결론 역시 전문가들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IAEA의 권한상 한계로 인해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방안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심사하지 못했고, 일본 측 정화 장비의 장기적 유효성을 평가하지 못했으며, 일본 오염수 관련 데이터의 진실성과 정확성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도쿄·베이징=강구열·이귀전 특파원,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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