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방산업체에 "잠수함·무인기 등 폴란드 수출도 적극 지원"

허고운 기자 2023. 7. 5. 06: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방장관 주재 방산업체 CEO 간담회 건의사항에 답변
"주요 수출국 대상 고위급 면담 확대··협의체 설치 노력"
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2020.6.1/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군 당국이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에 이어 잠수함·무인기 등의 폴란드 수출 성사를 위해 방산업계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9회 방산업체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당시 접수된 '대(對)폴란드에 대한 잠수함 수출 지원' 건의에 최근 "수용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폴란드 군 당국은 올해 해군 잠수함 도입을 위한 '오르카'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폴란드 측은 △수중에서 고속으로 장기간 은밀하게 기동할 수 있고, △어뢰와 정밀 타격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을 관련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방산업계에선 현재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것과 같은 사양의 3000톤급 잠수함을 폴란드에 수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산 3000톤급 잠수함은 디젤 엔진과 연료전지를 추진체계로 사용하는 재래식 잠수함으로선 최신형에 해당해 '세계에서 가장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유도탄·어뢰·기뢰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수평발사관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에 필요한 수직발사관(VLS)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국산 3000톤급 잠수함은 장비 국산화율이 76%에 이르기 때문에 판매 이후에도 국내 업체들의 기술 지원과 정비 등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수출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방사청은 "정부는 방산수출 촉진을 위해 산업협력·기술지원·현지생산 등 대상 국가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수립·지원하고자 국방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 협업하고 있다"며 "함정 분야 수출지원을 위한 '워킹그룹'(Team-Ship) '통합 원팀'을 통해 관련기관·부서 간 협의가 가능토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방사청은 폴란드·노르웨이의 전략·전술 무인기 도입 사업과 관련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지원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K-2 전차 사격 시범. 2023.6.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방사청은 "중고도 및 사단급 무인기의 수출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준수 여부를 타국가 사례 등의 검토를 통해 확인하고, 그 진행 상황을 업체와 지속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에선 우리 업체들이 폴란드에 수출한 'K방산'의 우수성 홍보를 위해 △국내에서 실시하는 화력시범 행사 등에 폴란드 고위 인사를 초청하거나 △폴란드군 행사에 우리 측 인원이 참여하는 게 좋겠다는 업체들의 의견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국방부는 "정부는 우리 군의 무기체계 시연이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군의 현행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한 적극 지원하되, 업체와의 협조를 통해 군의 애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달 7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진행된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땐 방한 중이던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직접 참관했다.

이보다 앞선 5월엔 폴란드·체코를 비롯한 18개국 주한 외교단이 같은 장소에서 K-2 전차 등의 시범훈련을 참관했다.

정부는 올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3)에도 '주도국'(Lead Nation) 자격으로 국내 업체들과 함께 참가하는 등 K방산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방산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 대 정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관련해선 "향후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한 정부 고위급 면담 확대와 협의체 설치 등 국가 간 접촉면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군 당국은 이외에도 △연 2회 실시하는 '방산 수출입 지원' 평가를 통해 재외공관에 파견된 국방무관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방산 수출 지원을 독려하고 △정부 인사의 해외 방산전시회 방문을 통해서도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