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중년 'O다리' 방치했다간 관절염으로 ...내 관절 살려 치료, 회복 빨라
퇴행성관절염 부르는 중년 이후 O자로 휜다리
내 관절 지키는 근위경골절골술(HTO)로 O다리 관절염 치료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곧았던 다리가 중년 이후 O자형 휜다리로 변형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변형된 O자형 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릎 내측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휜다리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내측 연골판 손상으로, 이를 방치할 경우 연골손상으로 이어지고 점차 내측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일단 손상된 연골은 처음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상태로 계속해서 악화되기 때문에 본인의 다리가 후천적으로 O자로 휜 사람이라면 평소 자신의 관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 중년 이후 O다리 변형, 무릎 건강 적신호
다리가 O자로 휜 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면서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일자 다리라도 체중의 60%가 무릎 안쪽에 실리는데, 다리가 휘어있으면 무릎 내측으로 체중의 90% 이상이 실리면서 내측 관절에 부담이 커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고, 내측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되면서 O자 변형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무릎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되어 결국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수순으로 이어진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휜다리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내측 연골판과 연골 손상이다. 그런데 연골판 손상의 근본 원인이 O자다리 변형이라면 연골판과 연골만 치료하는 것은 질환의 재발 가능성이 높고,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없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연골재생 효과 더 높이려면?
근위경골절골술(HTO)은 무릎 내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던 하중을 외측으로 분산시켜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늦출 수 있는 교정술이다.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없고 재활 후에는 등산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활동량이 많은 50대 ~ 60대 후반의 중년 환자와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이 가능하다면 인공관절수술 전 본인의 관절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는 셈이다.
근위경골절골술(휜다리교정술)이 가능하려면 관절염이 무릎 내측에만 국한되어 있으면서 하지의 O자 변형이 동반된 환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외측이 관절염으로 손상되어 있거나 O자 다리가 아닌 경우, 무릎 관절의 가동 범위가 안 나오는 경우, 심한 골다공증이 있거나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환자라면 교정술을 시행할 수 없다.
더불어 근위경골절골술에 줄기세포술을 병행하면 무릎 통증 치료는 물론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연구팀은 근위경골절골술과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고, 근위경골절골술과 줄기세포술(카티스템) 치료를 병행하면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 ‘The knee’에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는 근위경골절골술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출혈로 인해 회복 속도가 늦어진다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출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밝혀냈다. 또 이를 실제 수술에 적용한 결과 혈종 및 통증을 크게 감소시켰고, 회복속도 역시 빨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논문 역시 유의성을 인정받아 SCI급 저널에 게재됐다.
◇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시스템, 감염 위험↓ 환자 예후↑
인공관절치환술은 치료 시기를 놓쳐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의 연골손상이 있는 말기퇴행성관절염으로 비수술 치료로는 그 어떤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대부분의 환자가 고령이기 때문에 젊은 환자들에 비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감염 위험이 높은 수혈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합병증 예방과 회복을 위해 수술 후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검사와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는 2014년부터 환자의 빠른 회복과 재활을 위해 최소수혈 및 무수혈 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해오고 있다. 최근 5년간 바른세상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혈율은 4.9%에 불과하다. 이렇게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진 이유는 의료진들의 빠른 판단과 기술력으로 절개 부위를 줄이는 최소 침습술과 수술 중 양극 전기소작을 이용한 충분한 지혈을 통해 출혈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첨단 조혈제와 철분제로 환자의 혈액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최소 절개, 무수혈 인공관절은 빠른 판단력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양측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의 경우,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하는 ‘스피드인공관절시스템’을 도입해 21일씩 소요되던 입원 일수를 14일로 줄여 환자들의 신체부담과 입원비용 감소 등의 편익을 제공하고 있으며 조기 재활로 빠른 회복과 일상회복을 돕는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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