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코넥스, 하루 거래대금 100만원 안 되는 곳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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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시장이 출범 10주년을 맞았지만, 하루 거래 대금이 100만원이 안 되는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거래대금이 하루에 100만원도 안 되는 기업이 절반에 달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가운데 3일 하루 거래 대금이 100만원이 안 되는 곳이 56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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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시장이 출범 10주년을 맞았지만, 하루 거래 대금이 100만원이 안 되는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으로 넘어가지 못한 이른바 ‘고인물’ 기업도 상당한 가운데, 이마저도 하나둘씩 자진 상장폐지의 방식으로 코넥스시장을 떠나고 있다. 코스닥시장으로의 가교 역할을 기대했지만, 제 몫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는 ‘코넥스시장 개설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코넥스시장은 2013년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시장(제3시장)으로, 올해는 코넥스시장이 개장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은 출범 이후 상장 기업 수가 21개에서 127개로 늘었고, 시가총액은 4000억원 수준에서 4조2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거래대금이 하루에 100만원도 안 되는 기업이 절반에 달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가운데 3일 하루 거래 대금이 100만원이 안 되는 곳이 56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코넥스 상장사(126개)의 절반 수준이다.
거래 대금이 가장 많은 코넥스 기업은 SK시그넷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10억1400만원어치가 거래됐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틸론은 같은 날 거래 대금이 10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3일에는 거래대금이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기업이 60개로 현재보다 더 많았고, 올해 1월 2일 기준으로는 거래 대금이 100만원을 넘지 못하는 기업 수가 80개나 됐다. 코넥스 상장 기업 중 3분의 2에 달한다.
2013년부터 2020년 사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넘어오지 못한 기업도 100개사나 된다. 코넥스시장에 상장하면 대부분 2~3년 안에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자신하는데, 빠져나오지 못하고 코넥스 고인물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고인물 기업도 더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2013년에 상장한 청광건설은 최근 자진 상장 폐지를 택했다. 청광건설은 지난해 매출 42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한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거래가 거의 되지 않았다. 지난 1월 2일 기준 청광건설은 5000원어치만 거래됐다. 앞서 2013년에 상장한 테라텍, 자원메디칼, 이푸른, 피엠디아카데미 등도 자진 상장폐지를 택했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어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이런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에 있어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어 거래량이 많지 않고 주가는 안 오르니 기업 입장에서는 소용없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자문 수수료 등 유지 비용도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코넥스 상장사는 지정 자문인에 매년 5000만원 안팎의 지정 자문인 공시 대리 기간 수수료를 지불한다. 회계감사에 드는 비용과 공시 관련 비용 등을 포함하면 상장 유지 부담이 적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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