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개인자산 되는 날 꿈꾼다" 삼성 보안연구원이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유
마이데이터앱 '마이디' 개발…"개인정보 관리·거래는 개인이 결정하는 것"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초연결 사회·인공지능(AI) 사회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보안 산업은 AI 시대 국가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 미래 성장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 사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젊은 창업가들도 늘고 있다. 뉴시스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와 함께 다양한 기술로 세상을 혁신하고 있는 'K-보안' 스타트업 대표주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개인정보의 가치를 스스로 인지해야 합니다."
이재영 에스앤피랩 대표(47)는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진행된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에스앤피랩은 개인데이터 중개 앱 '마이디'와 서비스형개인정보서비스(PDaaS) 'ODM패스'를 주력 사업모델로 내놓은 스타트업이다. 창업자 이재영 대표는 삼성전자 모바일연구소 보안팀 수석연구원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보안, 개인정보&보안정책 담당, C-랩 크리에이티브 리더를 담당했다.
"개인정보의 가치와 가격은 개인이 정하는 것"
마이데이터 거래 시장 '마이디'로 선점한다
에스앤피랩의 주력 서비스는 '마이디'다. 은행정보, 카드 사용내역, 의료기록, 쇼핑습관, 유튜브 시청기록 등 자신의 데이터를 통합관리하고 기업·기관 등에 비식별 데이터를 판매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제1금융권·제2금융권, 카드사, 증권사, 대출, 한국신용정보원, 쿠팡·인터파크·옥션·마켓컬리 등 쇼핑회사,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발생한 개인 데이터를 마이디에서 관리할 수 있다.
이용자는 마이디를 자신의 개인정보 수집·관리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쇼핑회사와 데이터 연동을 수락한 이용자라면 자신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샀는지 확인하고 또 다시 해당 정보가 필요할 때 열람할 수 있다.
아울러 익명화 처리된 개인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기관에 포인트 등의 보상(포인트)을 받고 판매할 수 있다. 데이터가 필요한 기업·기관이 앱 내 이벤트를 통해 데이터 수집을 공고 할 때 참여하면 된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로는 커피쿠폰 등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고, 본인이 어떤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했는지 기록도 남는다.
이 대표는 "개인의 데이터는 가치는 있지만 가격은 없다"며 "마이디는 개인의 데이터 가격을 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필요한 기업·기관이 보상안을 제시하고, 마음에 들면 정보주체가 해당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그는 "마이디의 핵심은 보상 시스템이 아니라 데이터의 주권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이디 플랫폼은 개인정보들이 모여있는 서비스이다 보니 보안성도 뛰어나다. 개인의 자산, 검진, 구매내력, 관심목록·라이프로그 등이 기업 서버가 아닌 이용자의 기기(스마트폰)에 저장된다. 이 대표는 "일각에선 마이디 플랫폼에 본인의 데이터가 저장될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마이디는 기본적으로 '서버리스 앱'이라서 어디에도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다"면서 "앱을 지우면 마이디의 모든 데이터가 사라지며, 가입 절차도 없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공급자, 유통업자, 수요자 모두가 성장 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보주체의 개인정보 인식제고가 이뤄지면 데이터 거래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할 것이고, 이를 통해 안정적이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면 시장 참여자도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5년 뒤면 이용자들이 '내 데이터인데, 나한데 돈을 줘야지'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되면 시장이 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이데이터' 확산 여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올 초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개인정보 이동권'이 신설되면서 앞으로 정보·통신·교통·보건·의료 등 전 산업 분야에 마이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전 산업분야로 마이데이터 확산을 위해선 정보주체인 개인이 다양한 데이터를 직접 보관하고, 또 필요한 곳에 제공할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 시장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앤피랩은 마이디를 통해 이 시장 선점을 기대한다.
올해 말엔 해외 진출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통해 핀란드 시장 문을 두드린다. 이 대표는 "KSC프로그램을 통해 핀란드시장에 우리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마이데이터 글로벌 협회에 있고, 또 현지 진출을 원하는 수요가 있어 잘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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