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웨덴, '숙제' 완수하면 나토 승인"…헝가리도 "가입절차 안 미룰 것"

박준호 기자 2023. 7.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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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정부는 4일(현지시간) 스웨덴 당국이 코란 화형 시위를 막지 못한 것이 보안 우려와 함께 스웨덴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자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스웨덴이 '숙제를 완수'하고 튀르키예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한다면,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군사 동맹 가입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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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AP/뉴시스]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2023.07.0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튀르키예 정부는 4일(현지시간) 스웨덴 당국이 코란 화형 시위를 막지 못한 것이 보안 우려와 함께 스웨덴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자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스웨덴이 '숙제를 완수'하고 튀르키예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한다면,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군사 동맹 가입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단은 요르단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안보 시스템이 도발을 막을 능력이 없고 나토에 더 많은 권력 대신 문제를 가져오는 (국가)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전략적, 안보적 측면에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관련하여, 그것이 부담이 될지 이익이 될지는 논쟁의 여지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십 년간 지속된 중립을 포기하고 지난해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튀르키예는 스칸디나비아 국가가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2016년 튀르키예에서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종자 등 안보에 위협적인 세력에 너무 관대하다고 비난하며 스웨덴의 동맹 가입 승인을 미뤄왔다.

튀르키예는 또 쿠르드노동자당(PKK) 지지자들의 스웨덴에서의 잇단 시위와 이슬람 국가들에 의해 비난을 받고 있는 코란 화형 시위가 지난주 스톡홀름 이슬람사원 앞에서 재차 발생한 것에 격분했다.

PKK는 튀르키예에 대항하여 38년간 반란을 일으켜 수만 명이 사망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었다.

나토는 7월11일부터 12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동맹 지도자들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날 때까지 스웨덴을 가입시키기를 원하고 있으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 가입에 대한 튀르키예의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달 6일 튀르키예, 스웨덴, 핀란드의 고위 관료 회의를 소집했다.

나토는 신규 회원국을 승인하기 위해 모든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을 필요로 한다. 스웨덴의 가입을 아직 비준하지 않은 나라는 튀르키예와 헝가리뿐이다.

스웨덴은 나토 가입 신청 후 테러방지법을 개정했다. 지난달 외무장관으로 임명된 피단 전 튀르키예 국가정보국(MIT) 국장은 테러단체들이 스웨덴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돈을 모으고 회원을 모집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피단은 "스웨덴이 계속 노력하고 숙제를 한다면 핀란드의 경우처럼 항상 대안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지난해에 튀르키예의 우려를 해결하기로 합의하며 체결한 각서를 언급한 것이라고 AP가 전했다.

튀르키예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에 만족을 표하고 튀르키예 의회가 회원국 자격을 비준한 후, 핀란드는 올해 초에 나토에 가입할 수 있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랍에미리트의 알이티하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스톡홀름 중심부의 이슬람 사원 밖에서 발생한 코란 소각 시위를 안타까워했다. 스웨덴 경찰은 언론의 자유를 이유로 행사를 허용했다.

교황은 "저자들이 신성시하는 모든 책은 신자들에 대한 존중으로 존중되어야 하며, 표현의 자유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는 구실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이티하드 신문에 인용됐다. 스웨덴에서 한 고위 주교는 이 사건을 모든 신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불렀다.

요르단 외무장관도 종교적 가치를 상호 존중하고 그러한 시위를 예방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4일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코란 모독과 같은 종교적 증오 행위에 대해 높아지고 있는 우려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외무장관은 4일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승인에 대해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으며, 튀르키예의 입장에 변화가 있다면 헝가리는 가입 승인 절차를 지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헝가리와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가입을 비준한 유일한 동맹국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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