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첫 화면에 웬 말풍선?…채팅 서비스 전면 배치하는 네이버

최은수 기자 2023. 7.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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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모바일 앱 '네이버톡' 베타 서비스 시작
오픈톡·카페 채팅 모든 대화 서비스 모아…체류시간 확대 꾀해
[서울=뉴시스] 네이버톡 서비스 예시(사진=네이버).2023.07.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 모바일 앱 초기화면 상단에 말풍선이 생긴다. 이 공간에서 드라마, 스포츠, 여행 등 이용자가 참여했던 주제의 채팅목록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친구와 일대일 채팅까지 가능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차세대 먹거리 서비스로 강조해왔던 관심사 기반 실시간 채팅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연예, 스포츠, 여행, 카페 등 세부영역별로 나뉘어 제공되던 대화형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채팅 목록 서비스 ‘네이버톡’을 출시했다.

네이버톡은 네이버 모바일앱을 통해 베타 버전으로 제공된다. 앱 첫 화면 상단에 말풍선 아이콘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이용자가 참여했던 톡을 개별 서비스로 들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네이버톡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말풍선에 표시된 숫자를 통해 참여하고 있는 대화방에 안 읽은 메시지 개수도 확인할 수 있다.

참여 중인 톡의 상단 영역에서는 드라마, 스포츠 등 주제의 대화를, 하단 영역에서는 친구, 카페 멤버와의 대화와 관심주제의 오픈톡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통합검색을 통해 참여한 채팅도 ‘참여 중인 톡’을 통해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연결되는 록인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들은 네이버톡에서 엔터, 스포츠, 뷰티, 패션, 운동, 동물, 여행 등 확장된 17가지 주제로 오픈톡을 생성할 수 있다. 이때 참가자 성별과 출생연도로 입장 조건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궁금한 주제는 검색으로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톡에는 관심사 기반 채팅 서비스 오픈톡 뿐만 아니라 네이버 친구나 카페 멤버들과의 대화 등 모든 채팅이 포함됐다. 비지인과의 대화 뿐만 아니라 우측 상단의 ‘톡 만들기’ 버튼으로 네이버에 전화번호로 연동된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 받는 것도 가능해졌다. 모르는 사람에게 메시지가 왔을 때에는 요청받은 톡 목록에 저장돼 대화 수락 전까지 상대방은 나의 읽음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네이버톡 채팅방 하단에는 '관심이 모일수록 커지는 톡' '지금 핫한 오픈톡' 등 다양한 주제 인기있는 오픈톡이 보여지며 참여자 수와 활성화된 시간이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네이버에서 제공하던 톡 서비스는 오픈톡, 카페 등 서비스 단위로 참여하거나 개별 검색을 통해서 톡에 진입할 수 있었다"라며 "사용자가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여러 영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채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네이버톡을 통해 현재 참여하고 있는 톡 서비스를 한 데 모아 볼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이처럼 채팅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배경은 여러 버티컬 서비스 이용자들을 한 데 모아 체류시간과 트래픽을 끌어올리고, 중장기적으로 광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 또 관심사 기반으로 익명으로 소통하기를 즐기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카카오 역시 기존에 서비스하던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세 번째 탭으로 별도 분리하고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금 뜨는 탭, 키워드탭 등으로 최신 트렌드와 인기 있는 관심사를 노출하고 이용자를 유입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는 재해재난 발생 시 사용자들이 재해재난과 관련된 정보 및 피해 상황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제보톡을 비롯해 드라마, 스포츠 등 서비스에서 오픈톡을 운영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네이버톡을 통해 그동안 다른 주제의 오픈톡 이용자들끼리 소통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앞으로 증권, 부동산 등으로 오픈톡 주제를 확장할 계획으로, 네이버톡 활성화가 기대된다.

관심사 기반 채팅 서비스는 최수연 대표가 네이버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먹거리이기도 하다. 아직 네이버톡이 베타 서비스이기 때문에 광고 삽입 등 비즈니스 모델은 도입되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수익화를 이룰지도 관심거리다.

네이버는 채팅 서비스와 광고, 커머스 등과의 연계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스포츠, 드라마, 증권, 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니즈가 존재하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오픈톡 참여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광고, 커머스,플레이스 등 사업과 연계를 통해 사업적, 재무적 시너지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네이버는 향후 네이버톡에 판매자 문의 톡톡, 엑스퍼트(eXpert) 상담 등을 추가해 다양한 형태의 톡 서비스를 실험하는 공간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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