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미국주식…증권사 수수료 '0' 시대 오나

신항섭 기자 2023. 7.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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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미국주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제로(0)로 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인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고객 확보차원,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감수하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보고 진행하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증권사들은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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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증권 수수료 '2.8달러'…역마진 발생
업계 "시장점유율 확대 위해 비용 감수"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제로(0)로 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으로 인해 역마진이 나고 있음에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다. 과거 평생 무료를 내세웠던 국내 주식시장 거래 수수료 경쟁과 유사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현재 다수의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온라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지난 5월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한투자증권도 지난달 1일부터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연말까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야 하는 세금 'SEC Fee'(매도 수수료 0.0008%)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이점은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신규계좌나 휴먼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관계없이 모든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같은 이벤트로 증권사들은 역마진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주식을 거래할 때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내야 한다. 미국 주식의 경우, 1건당 2.8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하며, 최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일본증시는 6달러의 수수료가 책정돼 있다.

또 해외주식 예탁에 대한 예탁수수료도 있다. 미국 주식의 경우, 1.1bp(0.011%)를 내야 하며, 베트남 증시 외화증권의 예탁 수수료는 무려 15bp(0.15%)에 달한다.

즉, 증권사들은 손실을 봐가면서 해외주식 거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다.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인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고객 확보차원,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감수하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보고 진행하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과거 국내주식 수수료 과열 경쟁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8년 증권사들은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업계 내부에서는 '제 살 깎아먹기' 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이 IB(투자은행) 부문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지난해부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이러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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