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읽기] ‘인디아나 존스 : 운명의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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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8일,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가 신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홍보차 내한했다.
최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80살의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로 활약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그런 인디아나 존스 앞에 '운명의 다이얼'을 차지하려는 일당들, 바질 쇼의 딸인 헬레나(피비 월러 브리지)와 나치의 부활·승리의 역사를 원하는 악당 위르겐 폴러(매즈 미켈슨)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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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8일,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가 신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홍보차 내한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포함해 기행 수준의 고난도 액션을 선보이는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톰 크루즈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배우’라는 말을 듣곤 한다. 마침 톰 크루즈가 내한한 이날 한국에선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돼 전 국민의 나이가 1∼2살씩 줄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지만, 한두살의 나이로 젊음을 운운하기엔 민망한 중년의 신세. 그럼에도 톰 크루즈를 보면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믿음이 생긴다.
반면 그보다 20살이 많은 1942년생의 해리슨 포드를 보면서 아름다운 퇴장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해리슨 포드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다. 최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80살의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로 활약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해리슨 포드는 40년 넘게 인디아나 존스로 살았다. 1980년대에 나온 인디아나 존스 3부작(‘레이더스’(1981년),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1984년),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1989년))에 이어, 19년 만에 나온 4번째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년)에서도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들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러 세상에 나온 5번째 시리즈 ‘운명의 다이얼’에서 그는 은퇴를 앞둔 고고학자 신세가 된다.
1944년, 나치는 각국에서 강탈한 유물을 빼돌리는 중이다. 현장에 잠입한 인디아나 존스와 동료 고고학자 바질 쇼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만든 ‘운명의 다이얼’ 반쪽을 손에 넣는다. 나치의 계획을 엉망으로 만든 과거의 무용담이 휘몰아치고 나면 영화는 곧장 1969년 뉴욕, 대학교수 은퇴식을 앞둔 인디아나 존스의 이야기로 점프한다. 잔인하게도 카메라는 인디아나 존스의 노쇠한 신체와 고고학 강의를 따분해하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나이 든 모험가의 현재를 요약한다. 그런 인디아나 존스 앞에 ‘운명의 다이얼’을 차지하려는 일당들, 바질 쇼의 딸인 헬레나(피비 월러 브리지)와 나치의 부활·승리의 역사를 원하는 악당 위르겐 폴러(매즈 미켈슨)가 나타난다. 인디아나 존스는 이들을 쫓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모험을 떠난다.
본격적 여정에 오르기 전 인디아나 존스는 말한다. “좋았던 시절은 지나갔어.” 그 말을 들은 동료가 답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운명의 다이얼’은 과거의 영광을 연료 삼지만 나이 든 영웅의 현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가 팬들에게 작별을 고할 때, 인디아나 존스는 비로소 나이 들기를 멈추고 팬들의 기억 속에 저장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캐릭터의 영생은 그렇게 가능해진다. 이것이 영화의 마법이다.
이주현 씨네21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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